개구리 잡던 '태권소녀' 김소희, 이제 金 잡는다

'발차기로 금메달 따낸다!' 태권도 국가대표 김소희가 생애 첫 올림픽 무대에서 금메달을 노린다. (사진=WTF 제공)
"흰 옷 입고 나가면 검은 옷이 돼서 돌아오는 산만한 아이였어요."

공부보다는 운동이 좋았고 교실보다는 산에서 개구리 잡는 것이 좋았던 아이. 활동적인 성격에 부모님도 일찌감치 운동선수의 길을 권유했다. 축구, 육상 등 종목을 가리지 않았다. 학교 대표로 출전한 마라톤 대회에서 길을 잃는 황당한 경험도 했지만 기량은 나쁘지 않았다. 그리고 이 아이는 어느덧 성인으로 훌쩍 자라 생애 첫 올림픽 출전을 눈앞에 뒀다.

태권도 국가대표 김소희(22·한국가스공사) 이야기다. 김소희는 어려서부터 산만한 아이라는 얘기를 많이 들었다. 그만큼 밖에서 뛰어노는 것이 좋았고 가만히 있지 못하는 성격이었다. 또래 여자아이들이 고무줄을 가지고 놀 때 김소희는 운동장에서 공을 찼다.

운동이 좋아 초등학교 1학년 때 취미로 시작한 태권도. 김소희는 3학년이 되던 해 본격적인 선수 생활을 시작했다. 그리고 이제 올림픽 금메달을 향해 힘찬 발차기를 날릴 준비를 마쳤다.


13일 태릉선수촌에서 열린 '2016 리우 올림픽 태권도대표팀 미디어데이'에서 만난 김소희는 작은 체구에도 불구하고 연신 강력한 발차기를 선보이며 훈련에 매진했다. 땀이 비 오듯 쏟아졌지만 발차기는 더 빨라졌고 힘이 실렸다. 첫 올림픽 출전을 좋은 성적으로 마무리하려는 의지가 보였다.

김소희는 이번 리우올림픽에서 49kg급에 출전한다. 이미 46kg급에서 세계정상의 자리까지 올랐지만 올림픽은 체급이 다르다. 김소희에게도 새로운 도전이다. 물론 김소희는 유력 금메달 후보다. 다만 경쟁자 역시 무시할 수 없다.

가장 큰 걸림돌은 역시 올림픽 49㎏급 3연패를 노리는 우징위(중국)다. 김소희는 우징위와 두 차례 맞붙은 경험이 있지만 모두 패배의 아픔을 안았다. 대진표 반대편에 위치해 결승 이전까지 서로 만나지 않는다. 결승 무대에서 두 선수가 만날 확률이 높은 만큼 의식하지 않을 수 없다.

결국 김소희는 금메달 획득을 위해 훈련에 많은 시간을 투자하기로 결정했다. 그는 "평소보다 운동량도 늘리고 강도 높은 훈련을 소화했다"며 "지난 1월 휴가 때도 하루도 쉬지 않고 훈련에 매진했다"고 밝혔다.

특히 상대에 밀리지 않기 위해 근력 향상에 중점을 뒀다. 김소희는 "2월 동계훈련 기간에는 발차기를 단 한 번도 하지 않았다. 하루 종일 웨이트 운동으로 근력을 많이 늘렸다"며 "웨이트 덕분에 상대 공격을 버텨내는 힘이 향상됐다"고 설명했다.

올림픽 출전에 대한 부담은 참가 선수 모두가 가지고 있다. 김소희 역시 마찬가지였다. 그는 "부담감이 있는 것을 사실이다"면서도 "최대한 즐기고 오겠다"고 선전을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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