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그룹 서비스업 5년간 제자리걸음

매출 5년간 0.9%포인트 상승에 그쳐

정부가 제조업에 편중된 산업 구조를 탈피하기 위해 서비스업 발전 전략을 꾸준히 추진하고 있지만 지난 5년간 국내 30대 그룹의 서비스업 비중은 제자리걸음인 것으로 나타났다.

부가가치도 굴뚝산업에 비해 크게 떨어져 서비스 산업 경쟁력 제고가 시급한 것으로 분석됐다.

30대 그룹이 영위하는 서비스업 비중은 34% 수준에 머물고 있으며 영업이익 비중은 30%로 더 낮았다. 반면 계열사 수 비중은 66%, 고용비중은 43%로 제조업에 비해 부가가치가 크게 낮았다.

다만 서비스업의 매출 및 고용 증가율 자체는 제조업을 크게 뛰어 넘었다.

13일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대표 박주근)가 2010년부터 2015년까지 5년간 30대 그룹의 서비스 부문 실적과 고용 실태를 조사한 결과, 지난해 서비스업을 영위하는 720개 계열사들의 매출(개별기준)은 420조3천억 원으로 전체 매출의 34% 수준인 것으로 조사됐다. 2010년 33.1%에서 5년간 0.9%포인트 상승하는데 그쳤다.

서비스업 부문의 영업이익은 18조9천억 원으로 전체(62조5천억 원)의 30.3% 수준에 머물러 비중이 더 낮았다. 5년 전 30.8%에서 되레 후퇴했다.

고용 부문도 42.8%에 그쳤다. 전체 직원 128만여명 중 서비스업 계열사 직원은 54만9천여명이었다. 그나마 5년 전 40.1%에서 소폭 상승한 수준이다. 국내 전산업의 서비스업 고용비중은 70%, OECD평균은 72.9%에 달한다.


반면 서비스업 계열사 수는 720곳으로 전체(1천90곳)의 66%를 차지했다. 3곳 중 2곳이 서비스업 영위 계열사지만 실적, 고용 등 내실은 제조업에 비해 크게 떨어져 전반적으로 부가가치가 낮은 셈이다.

다만 서비스업의 매출 및 고용 증가율은 제조업보다 앞섰다.

30대 그룹 제조업 매출이 5년간 10.8% 증가하는 동안 서비스업은 15.6% 늘었고, 고용도 제조업 19.4%에 비해 서비스업은 33.9%로 두각을 나타났다. 영업이익은 제조, 서비스를 막론하고 5년간 30%의 마이너스 성장을 거뒀다.

30대 그룹 중 서비스가 주력인 그룹의 성장세도 제조업 그룹보다 높았다.

30대 그룹 중 서비스업 비중(매출 기준)이 50%를 초과하는 롯데, 한화, 한진, KT, 신세계, CJ, 금호아시아나, 현대백화점, 현대, 미래에셋 등 10개 그룹의 매출액은 2010년 193조3천억 원에서 2015년 246조 원으로 27.3% 증가했다. 고용은 28만3천여명에서 40만3천여명으로 42.1% 늘었다.

반면 삼성, 현대차, SK, LG 등 제조업 중심 19개 그룹의 5년 새 매출 증가율은 9.2%, 고용증가율은 18.7%에 머물렀다. 서비스 부문 그룹의 매출과 고용 증가율이 제조업 중심 보다 각각 3배, 2.3배 높다.

영업이익도 서비스업 그룹(-20.2%)이 제조업 중심 그룹(-31.7%)보다 감소폭이 작았다.

최근 5년 간 매출액 증가율이 가장 높은 그룹 '톱4'도 모두 서비스업 그룹이었다. 현대백화점(100.8%), CJ(95.3%), 미래에셋(57.2%), 한화(55%) 등이 50% 이상의 높은 매출 증가율을 기록했다.

이어 부영(49%), 대우건설(47.1%), 롯데(42.8%), 신세계(37.3%), 현대차(32.3%), SK(22.8%) 순이다. '톱10'으로 따져도 서비스업 그룹이 6개나 포진한 셈이다.

서비스업 주력 10개 그룹 중 7곳은 매출이 늘었고 3곳(30%)은 감소했다. 반면 제조업 중심 그룹 19곳 중에서는 8곳(42%)의 매출이 감소했다.

고용 사정도 비슷했다. 5년 간 고용 증가율 '톱10'에 서비스업 그룹이 5곳으로 절반을 차지했다. 영업이익도 증가율 10위권 내에 4개 그룹이 포진했다.

한편 정부는 지난 4일 경제관계장관회의를 열고 서비스업에 대한 세제 지원 혜택을 제조업 수준으로 높여 2020년까지 7대 유망서비스업에서 25만명의 일자리를 만들겠다는 서비스경제 발전전략을 마련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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