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스타즈의 과제 '변연하 공백 메우기'

"올 시즌 우리 수비 못 뚫을 걸." KB스타즈가 강력한 수비를 선보였다. (사진=WKBL 제공)
여자프로농구 KB스타즈는 지난 4월18일 안덕수 감독을 선임하면서 변화를 꾀했다.

하지만 며칠 뒤 청천벽력 같은 소식이 들려왔다. 바로 국가대표 포워드 변연하의 은퇴였다. 변연하는 "지금이 팬들에게 성실한 선수로 기억될 수 있는 시점이고, 후배들에게도 길을 열어줄 수 있는 적당한 시기"라면서 코트를 떠났다.

변연하는 여자프로농구 최고의 포워드다. 지난 시즌 평균 득점은 9.11점으로 다소 줄었지만, 5.3어시스트로 1위에 올랐다. 외국인 선수를 포함해도 KB스타즈의 가장 강력한 공격 옵션이었다.

KB스타즈는 변연하 공백 메우기가 최우선 과제로 떠올랐다.

일단 안덕수 감독의 선택은 수비 강화였다. 사실 국내 선수 중 변연하 수준의 공격력을 갖춘 선수는 찾기 힘들다. 공격에서 생기는 손실을 수비로 메운다는 해법이다.

KB스타즈는 12일 아산에서 열린 박신자컵 서머리그에서 신한은행을 75-40, 35점 차로 완파했다. 물론 서머리그인 만큼 결과가 큰 의미는 없다. KB스타즈도 번갈아 뛴 홍아란, 심성영 정도를 제외하면 주축 선수들이 모두 빠졌고, 신한은행 역시 마찬가지였기 때문이다.


다만 팀 컬러가 180도 달라진 것을 엿볼 수 있었다. 사실 KB스타즈의 상징은 공격 농구였다. 최근 4시즌 동안 가장 많은 3점슛을 성공시켰다.

신한은행전에서도 7개를 성공시켰지만, 공격보다 수비로 경기를 풀어나갔다. 시작부터 강력한 압박 수비를 펼쳐 신한은행을 흔들었다. 존 프레스부터 맨 프레스, 트랩 수비까지 신한은행의 숨통을 조였다. 신한은행은 무려 35개의 실책을 남발했다. KB스타즈의 가로채기는 19개.

경기를 지휘한 진경석 코치는 "감독님께서 타이트한 수비를 강조하신다"면서 "프레스에 트랩을 계속 쓰니 선수들은 힘들어한다. 신장이 크지 않기에 트랩을 부지런히 들어가야 한다. 감독님도, 나도 적극적인 수비를 추구한다. 거기서 나오는 파울은 어쩔 수 없다"고 설명했다.

외국인 선수 드래프트 1라운드에서 키아 스톡스를 뽑은 것도 같은 맥락이다. 스톡스는 지난 시즌 우수수비상을 받았다.

"올 시즌은 기대하세요." KB스타즈 7년 차 김가은이 각오를 새롭게 다졌다. (사진=WKBL 제공)
◇7년 차 김가은 "올해는 보여줘야죠"

KB스타즈에게 이번 박신자컵 서머리그 과제 중 하나는 변연하 대체자 찾기다.

첫 번째 후보는 김가은이다. 2009년 2라운드 전체 9순위로 입단한 김가은은 어느덧 7년 차다. 지난 시즌 24경기에서 평균 9분41초를 뛰며 2.04점을 기록했다. 성적만 보면 변연하의 대체자로 부족하다.

하지만 진경석 코치는 "우리 선수들 중에 움직임은 가장 좋다. 특히 슛, 스텝은 국내에서도 최고 수준"이라면서 "다만 플레 중 서 있는 경향이 있다. 그걸 고치면 자기 몫을 해줄 선수"라고 말했다.

김가은에게는 서머리그가 테스트 무대다. 진경석 코치도 김가은의 장점인 3점슛을 살리기 위해 과감한 슛을 주문했다. 김가은은 이날 11개의 3점슛(3개 성공)을 던졌다.

김가은은 "첫 경기라 잘 안 풀렸다. 처음 쓰는 코트라 슛도 안 들어갔는데 후반에 땀이 나면서 좀 풀렸다"면서 "컵대회를 준비하면서 코칭스태프에서 잘 할 수 있는 것을 많이 밀어줬다. 슛을 많이 던지라고 주문했다"고 설명했다.

변연하의 공백을 떠나 김가은에게도 중요한 시즌이다.

김가은은 "뛰고 싶다는 생각을 정말 많이 했다. 지난 시즌 간절하게 연습했는데 똑같았다"면서 "매년 컵대회에서 많이 뛰고, 시즌 때는 그렇지 못했다. 올해는 다른 면을 보여줘야 한다. 달라져야 한다. 주위에서는 부담이라 이야기하지만, 기회라고 생각한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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