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카 바이러스에 감염될 경우 태아의 뇌에 영향을 미쳐 소두증을 유발한다는 만큼 세계보건기구(WHO)가 브라질의 보건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자케스 바기네르 브라질 수석장관이 임산부의 건강을 우려해 올림픽 기간 방문을 자제할 것을 공개 요청할 정도다.
이 때문에 세계적인 농구스타 스테판 커리(골든스테이트)나 남자골프 세계랭킹 1위부너 4위까지 유력 금메달 후보가 일제히 대회 불참을 선언하는 등 많은 세계적인 스타 플레이어 없이 치를 위기다. 한국 선수 중에도 남자 골프의 김경태(30.신한금융그룹)가 2세 계획 등을 이유로 올림픽 불참을 결정했다.
지카 바이러스의 공포는 사실 여자 선수들이 더하다. 미혼인 선수의 경우는 물론, 자녀 출산 계획이 있는 기혼 선수들에게 지카 바이러스는 무조건 피하고 싶은 질병이다. 40년 만의 올림픽 메달에 도전하는 한국 여자배구대표팀도 마찬가지다.
황연주(현대건설)는 “선수촌 밖을 나가지 않으면 안전하기 때문에 치안은 걱정하지 않는다”면서 “지카바이러스는 (남)지연 언니가 가장 걱정하고 있다. (올림픽 관련) 교육을 받자마자 전기 모기채를 사서 간다고 했다. 결혼도 했고, 아기를 가질 수도 있으니 걱정을 하는 것 같다. 언니 덕분에 우리는 걱정이 없을 것 같다”고 활짝 웃었다.
김해란도 리우로 떠나기 전 방충망과 전기 모기채, 방충제 등 모기를 피하기 위한 다양한 용품을 구비했다. 김해란은 “나뿐 아니라 모든 선수가 지카 바이러스를 걱정하고 있다”면서 확실하게 대비하겠다는 분명한 의지를 밝혔다.
하지만 여자배구 세계 최고의 공격수로 꼽히는 김연경은 지카 바이러스가 무섭지 않다는 반응이다.
리우 올림픽에 출전하는 다른 종목 선수 및 관계자와 마찬가지로 5종류의 예방접종을 맞았다는 김연경은 “솔직히 불안한 마음은 있다. 언니들은 모르겠지만 나는 아직 임신할 생각이 없어서 (지카 바이러스를)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 불안해도 리우에서 올림픽이 열리는 만큼 열심히 경기하고 돌아오겠다”고 남다른 각오를 선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