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량 급식은 대전에서 이 학교에만 있었을까? 대전의 한 자치단체 조사 결과 학교에서 부실·불량 급식이 또 발생할 수 있는 구조가 여전히 남아 있었다.
대전 유성구가 대전시를 포함해 전국 무상급식 지원 현황을 조사한 결과 대전은 아이들의 급식에 대한 지원이 턱없이 부족했다.
식품비가 1645원으로 전국에서 가장 낮게 쓰이고 있었다. 가장 많이 책정한 서울과는 1000원 정도 차이가 났다.
친환경 급식비 220원을 포함해도 전국에서 2번째로 낮은 1865원이었다.
허태정 유성구청장은 "대전의 급식비 지원 단가는 2570원으로 이 가운데 식료품비로 사용되는 금액은 1865원으로 전국 평균인 2141원의 87%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허 구청장은 "이런 식료품비는 양질의 급식을 기대하기 어려운 만큼 전국 평균 수준으로 급식비 지원 단가를 인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일선 학교에서도 단가 인상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대전 유성구 한 초등학교 모 영양사는 "소규모 학교에서는 인건비가 많이 나가 식재료를 좋은 것을 사용하는 데 제한이 있을 수밖에 없다"며 "이 때문에 식단 구성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고 지적했다.
유성구는 연간 48억 원에 달하는 급식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현재 30%만 부담하고 있는 교육청의 분담률을 더 높여야 한다고 제안했다. 대전시교육청의 무상급식 분담률 30%는 전국 평균인 52%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대전 학교 급식을 한 곳에서 관리·운영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는 것도 요구되고 있다.
허태정 구청장은 "각 학교에서 급식을 하고 있어 학교마다 천차만별의 급식이 이뤄지고 있다"며 "대전시와 대전시교육청, 5개 자치구가 머리를 맞대 학교급식지원센터를 설립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기존 급식 유통 시스템과 협의를 통해 학교 급식 품질과 위생 등을 한 곳에서 관리할 수 있는 전담기구를 설치해야 한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