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면 마지막…김연경의 올림픽은 더욱 뜻 깊다

“이번이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더 열심히, 절실하게 준비하고 있습니다”

4년 전 런던올림픽 여자배구 3-4위전의 아쉬운 패배. 김연경(페네르바체)은 절대 그 패배를 잊을 수 없다. 브라질도 꺾고 메달 기대감을 바짝 끌어올린 한국이었지만 미국에 패해 결승 진출이 좌절됐다. 3-4위전 상대는 ‘숙적’ 일본. 앞서 꺾었던 상대였지만 결승 진출이 좌절된 아픔이 컸던 탓에 허무하게 동메달을 놓치고 말았다.


다시 4년이 지나 올림픽의 계절이 돌아왔다. 런던 대회 당시에는 소속팀 문제로 온전히 대회에만 집중할 수 없는 상황이었지만 이번에는 다르다. 지난 4년 동안 김연경은 유럽 무대를 누비며 세계 최고의 선수로 확고한 입지를 구축했다. 김연경은 다시 한 번 ‘올림픽 메달’을 노리고 있다.

리우 올림픽을 앞두고 12일 진천선수촌에서 만난 김연경은 이번에야말로 반드시 올림픽 메달을 목에 걸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올림픽 메달은) 쉽지 않은 도전이 될 것”이라는 김연경이지만 “도전은 할 수 있을 때가 즐겁다. 즐거운 마음으로 목표의식을 갖고 매 경기 최선을 다해 좋은 모습 보여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분명한 목표를 제시했다.

김연경은 4년 전 런던 대회의 아픔을 뒤로 하고 리우 올림픽에서 반드시 메달을 목에 걸겠다는 각오다(사진=국제배구연맹 제공)
◇ 한국 배구 100주년, 올림픽 메달 40년, 4년 전의 아픔

2016년은 한국 배구에 특별한 한 해다. 이 땅에 배구가 도입된 지 정확하게 100년이 됐고, 1976년 몬트리올 올림픽 동메달 이후 40년이 지났다. 더욱이 김연경이 선수로서 절정의 기량을 보이는 만큼 지난 런던 대회에서 아쉽게 메달을 놓친 아쉬움을 풀 절호의 기회다.

김연경은 “선수 생활을 오래 해서 도쿄 올림픽까지 가면 더 좋겠지만 지금이 마지막 도전이라는 마음가짐으로 이번 올림픽 준비하고 있다”면서 “런던 대회도 그랬지만 이 멤버로 다시 할 기회 없기 때문에 그래서 더 절실하다. 여러 절실함이 꼭 좋은 결과로 이어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정철 감독과 모든 선수가 메달이라는 분명한 목표를 설정한 이유는 분명했다. 대표팀의 주장인 김연경은 “런던 올림픽에 기대 이상으로 너무 잘해서 국민의 기대를 높인 것도 있고 4년 전에 4강에 갔는데 (이번에는) 목표를 8강으로 잡을 수 없었다. 4강에 갔기 때문에 그 위 단계를 밟고 싶다”고 활짝 웃었다.

김연경은 “소속 팀에서는 많은 결과를 이뤘지만 대표팀에서는 그만큼의 성과를 내지 못해 이번 리우 올림픽에 거는 기대가 더욱 크다”고 했다. 그렇기 때문에 리우 올림픽의 메달은 더욱 간절한 목표였다.

이정철 감독이 이끄는 여자 배구대표팀은 한국 배구 도입 100주년인 2016년 리우에서 열리는 올림픽에서 40년 만의 올림픽 메달을 노린다. 진천=오해원기자
◇ 김연경에게 올림픽은 ‘슈퍼맨’이 될 시간

4년 전 자신의 첫 번째 올림픽 출전을 되돌아본 김연경은 “관중도 꽉 차고 뜨거운 응원열기 때문에 열심히 안 하면 안 되는 분위기”라며 “평소 하지 못했던 것도 할 수 있는 능력이 생기고 몸도 더 좋아진다. 그렇기 때문에 이런 분위기에 휩쓸리지 않아야 한다. 부상도 조심해야 한다”고 경계했다.

김연경은 올림픽에 처음 출전하는 후배들에게 반드시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고 했다. “올림픽에 출전하기까지 힘든 일이 많았는데 그 동안 열심히 했던 것을 보답 받기 위해서라도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조언한 김연경은 그러기 위해서 조별예선 첫 상대인 일본을 반드시 꺾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일본과 첫 경기 꼭 이기고 그 다음 경기를 잘 치르는 것이 관건”이라고 강조한 김연경은 “일본에 대해 많이 분석하고 대비, 연습하고 있는 만큼 자신은 있다. 첫 경기를 잘 이기고 분위기 잘 이어가서 8강, 4강, 결승까지 갈 수 있다. 첫 경기 꼭 승리할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한편 이정철 감독과 여자배구대표팀은 오는 23일 네덜란드로 출국해 현지에서 두 차례 평가전을 치른 뒤 28일 브라질로 떠난다. 브라질 현지에서도 이탈리아와 두 차례 평가전을 통해 올림픽 메달 가능성을 점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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