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천외 사기행각'…7년 도피 여성 구속

전남 여수경찰서 전경. (사진=여수경찰서 제공)
생활비 마련을 위해 각종 기상천외한 수법으로 사기 행각을 벌여온 50대 여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전남 여수경찰서는 각종 수법을 동원해 사기 행각을 벌인 이 모(52·여) 씨를 붙잡아 구속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 씨는 2009년 8월 여수의 한 식당에서 일을 하던 중 '대학에 다니는 딸의 등록금이 필요하다'고 속여 업주로부터 130만 원을 받아 가로챘다.

이 사건으로 인해 경찰의 수배를 받게 된 이 씨는 전국의 원룸과 모텔 등지를 전전하며 도피생활을 해오다 주변 사람들을 상대로 7년여 동안 사기 행각을 벌였다.

이 씨는 2014년 4월부터 10월 사이 순천의 한 식당에서 알게 된 피해자 A 씨를 상대로 '전세보증금을 내면 월세 없는 아파트를 소개해주겠다'고 속여 3200만 원을 받아 챙겼다.

또 같은 해 12월에는 나주에서 대부회사를 상대로 다른 사람의 이름을 도용해 3차례에 걸쳐 모두 900만 원을 대출받아 가로챘다.

이 씨는 피해자 B 씨에게 '휴대폰을 개설하려는데 필요하다'며 신분증을 빌린 뒤 B 씨의 명의로 대부회사에서 신용대출까지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 씨는 또 그해 12월 나주에서 일하며 알게 된 C 씨에게 "아들이 아파 수술비가 필요하다"고 속여 200만 원을 받아 챙겼다.

지난해 6월에는 나주의 식당에서 일하며 알게 된 D 씨에게 "남편이 건설회사 사장인데 포크레인 7∼8대를 가지고 있으니 곧 매각해서 갚을 테니 돈을 빌려달라"며 500만 원을 받아 가로챘다.

경찰조사 결과 이 씨는 이같은 수법으로 그동안 모두 5명을 상대로 12차례에 걸쳐 모두 8500여만 원을 챙겨 달아난 것으로 드러났다.

여수경찰은 다른 사람 명의의 전화를 이용하던 이 씨가 최근 자신의 이름으로 전화를 개통한 사실을 확인하고 통신 수사를 벌여 추적한 끝에 지난 9일 오전 순천 모처에서 이 씨를 붙았다.

경찰 관계자는 "전과 11범인 이씨가 이 사건 이전에도 비슷한 수법으로 벌인 사기전과가 8범에 달한다"며 "전국을 돌며 도피생활을 하면서 생활비 마련을 위해 주변 사람들을 상대로 사기를 계속 벌인 것 같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 씨의 사기 수법을 볼 때 다른 피해자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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