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 하면 스탠튼!' 압도적 비거리, 생애 첫 올스타 홈런왕

'메이저리그 최고 장사' 지안카를로 스탠튼(27 · 마이애미)이 생애 첫 올스타전 홈런더비 정상에 올랐다.

스탠튼은 12일(한국 시각) 미국 펫코 파크에서 열린 메이저리그(MLB) 올스타전 홈런더비 결승에서 20개의 아치를 그려 지난해 우승자 토드 프레이저(시카고 화이트삭스)를 7개 차로 제쳤다.

올스타전 홈런더비 출전 2번 만의 우승이다. 2014년 첫 출전에서 스탠튼은 3라운드에서 무홈런에 그치면서 결승행이 무산됐다. 지난해는 올스타전을 앞두고 왼손 골절상을 당해 출전조차 하지 못했다.

그러나 올해 아쉬움을 홈런과 함께 시원하게 날렸다. 1라운드부터 스탠튼은 특유의 괴력을 뽐냈다. 무려 24개의 홈런을 쏘아올려 2011년 우승자 로빈슨 카노(시애틀)을 가볍게 제쳤다. 카노는 먼저 홈런을 숱하게 쏘아올린 스탠튼의 힘에 부담을 느낀 듯 7개에 머물렀다.


4강전이 사실상의 결승전이었다. 스탠튼은 전반기 홈런 1위(28개) 마크 트럼보(볼티모어)와 맞닥뜨렸다. 그러나 역시 스탠튼이 먼저 17개를 쏘아올린 데 질린 트럼보는 14개에 그쳤다.

거푸 강자들을 꺾은 스탠튼의 기세는 거침이 없었다. 결승에서도 지난해 우승자 프레이저를 만나 전혀 거리낌이 없었다. 역시 먼저 타석에 들어서 20개 홈런을 펑펑 날렸다. 프레이저 역시 힘을 쓰지 못하고 13개에 그쳐 2연패가 무산됐다.

비거리에서 스탠튼은 장사의 위력을 뽐냈다. 1, 2라운드에서 스탠튼은 497피트(약 151m)의 장거리포를 발사했다. 타자당 4분 동안 펼쳐지는 이번 레이스는 440피트(약 134m) 이상 홈런을 날리면 추가 30초를 더 준다.

그러니 스탠튼은 더 홈런을 날릴 기회가 주어졌다. 반면 프레이저는 결승에서 비거리가 줄어 이런 메리트마저 얻지 못했다.

스탠튼은 전반기 76경기에서 타율 2할3푼3리에 그쳤지만 20홈런을 날렸다. 지난해 부상으로 74경기만 뛰고도 27개 홈런을 날린 것을 감안하면 후유증이 있었던 셈이다. 그러나 올스타전 홈런 더비 우승으로 반등의 기회를 얻었다.

지난 2010년 데뷔한 스탠튼은 7년 연속 20홈런을 기록 중인 거포다. 2014년 37홈런으로 내셔널리그 홈런왕에 올랐다. 그 뒤 마이애미와 13년 총 3억2500만 달러(약 3730억 원)의 메이저리그 사상 최장, 최고액 계약을 했다. 그의 화려한 이력에 올스타전 홈런왕이 하나 추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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