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가 사드 배치부지 발표를 미루면서, 전국 곳곳이 유력 후보지로 거론되는 등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12일 국방 당국 등에 따르면 경북 성주는 우리 공군이 운용중인 호크미사일 포대로 구성된 방공기지가 있다.
성주에 사드가 배치되면 평택과 대구에 있는 미군 핵심시설 뿐 아니라 전북 군산 미군기지, 한국군 육·해·공군본부가 모여 있는 충남 계룡대도 방공망의 보호권 안에 들어온다.
또 성주기지 인근 칠곡에는 미군 패트리엇 포대가 있고, 대구에는 한국군 패트리엇 포대가 배치돼 있다.
이 때문에 성주 기지에 사드를 배치하면 인접 지역에 방공미사일이 중복배치되는 비효율성을 제거할 뿐 아니라 새로 기지를 건설하는데 따른 주민 반발이나 비용 부담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경남 양산도 새로 거론된 유력 후보지 중 한 곳이다.
양산 천성산은 나이키허큘리스 미사일 방공기지가 있던 장소로, 나이키 미사일이 퇴역한 이후 현재는 활용되지 않고 있다.
이 곳은 인가가 없고, 사찰 한 곳만 있어 안전과 환경 등 주민반발을 최소화 할 수 있다.
그러나 양산은 공군이 반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공군은 2020년대 초 전력화 예정인 L-SAM(장거리 지대공미사일) 시스템을 배치하기 위해 양산 기지를 활용해야한다는 입장이다. 양산에 사드를 배치하면 경기 평택 미군기지도 방어가 어렵다.
한미 당국은 레이더 운용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중국을 고려해 경북 성주에 사드 포대를 설치하고, 이보다 남쪽인 경남 양산 천성산에 사드 레이더를 분리 배치하는 방안도 검토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유력 후보지로 새롭게 거론된 지역의 주민들은 강력 반발하고 나섰다.
양산시장은 "사드를 양산에 배치하면 북한의 요격 대상지가 돼 부산·울산·경남 지역 주민들이 위험에 빠지게 된다" 며 "부산·울산·경남 주민들의 강력한 저항에 부딪힐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밖에 경북 김천과 예천, 포항 등도 사드 후보지로 거론되는 등 8일 국방부의 사드 배치 결정 발표 이후 전국 곳곳이 후보지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국방 당국은 이르면 다음주, 늦어도 이달 안에 사드 배치 부지를 발표한다는 계획이다.
군 관계자는 "혼란을 최소화 할 수 있도록 배치 지역 발표를 서두르는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