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성 집단' 서울대? 남학생 단톡방서 드러난 '일그러진 성의식'

동기·지하철서 만난 여고생·과외 학생까지 '무차별 성희롱'

(사진=자료사진)
지난달 고려대학교 남학생들이 자기들끼리 만든 '단체 카카오톡 대화방(단톡방)'에서 여학생을 대상으로 성폭력성 발언을 일삼은데 이어 이번엔 서울대학교 남학생들이 비슷한 일을 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대학교 총학생회 학생소수자인권위원회(학소위)는 남학생 8명이 수개월간 여학생들을 상대로 성희롱을 일삼았다는 내용의 '서울대 인문대학 카톡방 성폭력 사건 고발' 대자보를 11일 게시했다.

이에 따르면 서울대 인문대학 소속의 남학생 8명은 지난 6개월간 카카오톡 단체방에서 여 동기생, 과외학생들을 상대로 무차별 성희롱을 해왔다.

학소위가 공개한 44페이지 분량의 대화내용에는 "(여 동기○○을)먹어라", "먹을게 있고 못 먹을게 있지" 등의 여성을 비하하는 내용이 담겼다.

또 이들은 여 동기의 사진을 몰래 찍어 카톡방에 올린 뒤 '성관계를 가지고 싶다'는 식의 말도 지속적으로 이어갔다.

성희롱 발언은 교내뿐 아니라 교외에서도 이루어졌는데, 지하철에서 만난 여고생과 자신이 가르치는 과외 학생이 대상이었다.

학소위 관계자는 "가해자들이 실명을 통해 사과하고 성·평등교육 수강을 요구한다"고 밝혔고 더불어 학교 측에도 "가해 학생과 피해 학생을 격리하고 이들에 대한 징계를 촉구한다"고 말했다.

서울대 관계자도 "현재 해당사건을 인권센터에서 조사중이며, 조사결과에 따라 징계 등 엄정 조치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지난달 고려대에서도 남학생들이 여동기생들을 대상으로 무차별 성희롱을 일삼아 학교당국에서 진상조사를 위한 특별대책팀을 꾸리는 등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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