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 양육' 몇 살까지 책임지면 될까요?

부모 연령 낮을수록 "고등학교 졸업때까지" 비율 높아

취업난 등으로 청년층의 경제적 독립 시기가 갈수록 늦춰지고 있지만, 부모 연령대가 낮을수록 더 빠른 시기에 자녀 양육에서 손을 떼겠다는 인식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사실은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전국 15~49세 기혼여성 1만 1009명을 면접조사해 10일 공개한 '2015년 전국 출산력 및 가족보건·복지실태조사' 보고서에 포함됐다.

조사에 따르면, '자녀 양육을 언제까지 책임져야 하느냐'는 질문에 대해 응답자의 62.4%는 "대학졸업 때까지"라고 답변했다.

또 17.2%는 "취업할 때까지", 10.4%는 "고등학교 졸업 때까지", 8.8%는 "혼인할 때까지"라고 응답했다. "언제까지라도" 양육을 책임지겠다는 응답은 1.2%였다.

하지만 부모 연령대에 따라 상당한 인식 차를 나타냈다. "고등학교 졸업 때까지" 책임지겠다는 응답자 비율은 45~49세에선 5.5%에 불과했지만, 25세 미만에선 28.8%나 된 것. 25~29세 기혼여성 가운데서도 이런 응답이 17.2%나 됐다.

상대적으로 나이가 젊을수록 자녀양육 책임 기간도 짧아졌다. 구체적으로 고등학교 졸업 때까지 자녀양육을 책임져야 한다는 응답 비율이 45~49세는 5.5%에 불과했으나, 25~29세 17.2%, 25세 미만 28.8% 등으로 나왔다.

이번 조사에선 또 소득수준이 높을수록 평균 자녀 수도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2분기 가구당 월평균 소득인 '427만원'을 기준으로 60% 미만을 버는 가구에선 자녀 수가 1.63명에 그쳤다.

반면 평균소득의 60~80%에선 자녀 수가 1.76명, 80~120%는 1.77명, 160% 이상에선 1.84명으로 비례 분포를 나타냈다.

이같은 추세를 반영하듯, 기혼여성 가운데 45.5%는 경제적 이유로 더 이상 출산하지 않고 있다고 응답했다. "자녀 교육비 부담"이 21.8%로 가장 많았고, "자녀 양육비 부담"이 12.4%, "소득·고용불안정"이 6.9%였다.

전체 응답자들이 원하는 이상적인 자녀 수는 평균 2.25명이었지만, 현재 자녀에 추가 계획하는 자녀 수까지 합친 '기대 자녀수'는 평균 1.94명에 그쳤다.

기혼여성들은 또 자녀를 기르기 위한 사회적 여건으로 △사교육비 경감(17.9%) △안전한 자녀양육환경 조성(15.9%) △질 높은 보육·육아지원 시설 확충(12.4%) △공교육 강화(8.5%) △경기 활성화(7.9%) 등을 꼽았다.

한편 20~44세 미혼여성 1287명을 대상으로 함께 진행된 조사에서는 응답자의 52.4%가 "결혼은 해도 좋고 하지 않아도 좋다", 5.7%는 "결혼을 하지 않는 게 낫다"고 답변했다. "반드시 결혼을 해야 한다"는 응답은 7.7%에 그쳤다.

또 미혼 여성의 29.5%는 "자녀가 없어도 무관하다"고 응답, "꼭 있어야 한다"는 28.4%를 살짝 웃돌았다. 자녀가 없어도 무관한 이유로는 "경제적으로 여유롭게 생활하려고"란 응답이 36.2%, "자녀가 있으면 자유롭지 못할 것이기 때문에"가 32.0%, "부부만의 생활을 즐기고 싶어서"가 21.3% 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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