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방송된 8화에서는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교육부 나향욱 정책기획관의 "나는 신분제를 공고화시켜야 한다고 생각한다", "99%의 민중은 개·돼지로 보고 먹고살게만 해주면 된다"고 한 망언이 연상되는 대사가 나와 시청자들을 공분케 했다.
500억대 악덕 체납자 방필규(김홍파 분)의 대사이다. "회장님, 암만 봐도 우리나라 참 살기 좋은 나라 아닙니까? 무엇보다도 우리나라가 젤 좋은 건요, 없이 사는 것들이 지들끼리 치고받아 준다는 겁니다. 지들끼리 멱살잡고 죽어라 싸워주니까 얼마나 좋습니까? 부려먹기도 쉽고요."
이런 식의 분노 유발 대사는 첫 화에서부터 꾸준히 나왔다. 60억대 악덕 체납자 마진석(오대환 분)의 대사 중 하나를 소개한다. “세상 참 평등해졌어, 그죠? 이젠 개나 소나 골프 친다고 깝치고. 잘 사는 애들이나 못 사는 애새끼들이나 같은 선생 밑에서 교육받고. 평등 이게 좋은 게 아닌 건데 정말. 멍청한 사람들이 진짜 격 떨어지게."(4화 中)
그나마 드라마가 현실보다 나은 건 이런 말을 하는 인물들이 악당으로 그려지고, 결국 주인공에 의해 처절한 응징을 당한다는 점이다. 시청자들은 이를 보고 통쾌해하지만, 현실은 전혀 다르다.
이미 언론을 통해 드러난 교육부 내부의 말을 보면 "업무적인 자리도 아니고 관점의 차이가 있을 수 있는데, 말이 엉키면서 오해가 생긴 것 같다"고 억울해했다고 하니, '취중실언'에 상응하는 수준의 조치에 그칠 개연성이 높아 보인다.
또 다른 교육계 인사인, 한국장학재단의 총책임을 맡은 안양옥 이사장은 "(학생들) 빚이 있어야 파이팅한다"는 말을 해 물의를 일으켜도 그 자리를 꿋꿋하게 지키고 있다. "천황폐하 만세"를 외쳤다는 고위 공무원은 어떠한가. 어떠한 징계 조차 없다.
이를 보면 확실히 영화는 영화이고, 드라마는 드라마이며, 현실과는 다른 판타지에 불과하다. 사이다 같은 통쾌함은 영화나 드라마에서만 기대할 수 있는 느낌이다. 현실은 그저 암을 유발할 뿐.
그들은 여전히 영화 '내부자들'의 대사처럼 생각하고 있을지 모른다. "어차피 대중들은 개·돼지 입니다 뭐하러 개·돼지들이 짖는소리에 반응하십니까? 적당히 짖어대다가 알아서 조용해질 겁니다."
덧말) 현재 '교육운동연대, 교육혁명공동행동,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이 연대해, 망언을 한 나향욱 정책기획관의 파면을 요구하며 성명을 받고 있다. 세 단체는 서명 결과를 모아 교육부에 전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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