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지난 8일 첫 방송에서 혜경은 하루아침에 폭로된 검사 남편 이태준(유지태)의 스캔들과 부정부패 의혹으로 인해, 평범한 가정주부에서 가족의 생계를 책임지는 로펌 변호사로 복귀하게 된다.
혜경은 첫 사건으로 남편을 살해했다는 의혹을 받는 여성의 변호를 맡는다. 모두가 그 여성을 범인으로 지목할 때, 혜경은 동병상련을 느끼며 유일하게 의뢰인의 주장을 믿고 억울함을 풀어주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였다.
굿와이프 2회에서는 재벌 3세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은주(엄현경)가 혜경을 찾는다. 혜경은 평소와 같이 의뢰인에게 진심을 다하며 철석같이 그녀의 주장을 믿고 사건을 조사한다.
하지만 그 와중에 의뢰인에 대한 신뢰를 깰 만한 증거들이 발견되면서 혜경은 혼돈에 빠진다. 급기야 피해자 은주가 오히려 무고죄로 기소를 당하게 되면서 혜경의 혼란은 가중된다.
우리가 익히 봐 왔듯이, 남성 중심적인 현실 사회에서 성폭력 사건을 대하는 인식은 피해자인 여성을 오롯이 피해자로 볼 수 없도록 만드는 측면이 강하다. "한 여성 법조인이 당당한 주체로 서는 성장기를 다루겠다"는 제작진의 의지가 현실 사회의 여성 등 사회적 약자에 관한 문제를 직시하는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을지에 관심이 모아지는 이유다.
굿와이프가 동명의 미국 드라마에 원작을 두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후 회를 거듭하면서 한국 정서에 맞춰 각색되는 포인트들이 더해질 것"이라는 제작진의 의지 역시 그 기대를 뒷받침하는 모습이다.
이는 화성연쇄살인사건, 성수대교 붕괴 등 물질만능에 휘말린 한국 사회의 어두운 단면을 파헤치면서 시청자들의 큰 공감을 얻은 드라마 '시그널'과 일맥상통하는 대목으로도 읽힌다.
제작진은 "1회에서는 혜경이 가정주부에서 변호사로 복귀하게 되는 과정을 그렸다면, 2회는 혜경이 감정의 변화를 통해 성장해나가는 중요한 에피소드가 될 예정"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