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전 대표는 9일 인천공항 입국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정치가 국민에게 행복을 주지 못한다면 존재 가치가 없다"며 "그런 점에서 이명박 정부와 박근혜 정부는 철저하게 실패했다"고 지적했다.
정부가 영남권 신공항을 김해공항 확장으로 결론 내린 것에 대해서도 "가덕이냐 밀양이냐 하며 새로운 입지를 모색하고 그렇게 해서 지자체 갈등을 일으킨 게 바로 이명박 정부, 박근혜 정부였다"고 비판했다.
그는 ""김해공항 확장으로 결정을 내렸다면 그동안 밀양이냐 가덕이냐 이러면서 지자체 갈등을 일으킨 데 대해서는 적절한 사과가 있어야 하지 않나 싶다"고 말했다.
김해공항 확장 결론 자체에 대해서는 "지자체 간 갈등을 극복할 수 있는 방안으로 고심해 내린 결정으로 이해한다"고 평가했다.
한 달 가까운 네팔 생활에 대해서는 "많이 걷고, 많이 생각하고 좋은 성찰의 시간을 가졌다"며 "고통과 분노, 국민들의 감정에 대해 잘 이해하고 풀어주고 희망을 줄 수 있는 새로운 정치가 필요하다는 생각을 하는 소중한 시간이었다"고 회고했다.
그러면서 "국민들은 지금보다 더 나은 세상을 원하고 있다. 희망을 주는 정치를 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차기 당권과 관련해서는 "이번 전대에서 당 대표 선출 과정에 관여하지 않겠다"며 불개입 원칙을 분명히 했다.
문 전 대표는 지난 달 13일 "도를 닦고 오겠다"며 네팔로 떠난 뒤 지진피해 현장 자원봉사자들을 만나 격려하고 히말라야 트레킹을 했다.
또, 2010년 유럽 신경제재단(NEF)이 조사한 세계 행복지수에서 1위를 차지한 부탄을 방문해 체링 토브가이(Tshering Topgay) 수상과 '국민 총 행복지수(GNH·Gross National Happiness)'와 지속가능 발전을 주제로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
귀국한 문 전 대표는 부친상을 당한 더민주 김경수 의원을 위로하기 위해 이날 빈소가 차려진 경남 진주로 향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