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BS주말교계뉴스]"우리도 평범하게 살고싶다"...평범한 일상을 꿈꾸는 장애인들


■ 방송 : CBS TV (CBS주말교계뉴스, 7월 28일(금) 밤 9시50분)
■ 진행 : 조혜진 앵커
■ 출연 : 이사라 기자

◇ 조혜진 앵커 >

우리 주변에 있지만 우리가 무심코 지나치거나 관심 없이 대하는 이들, 바로 장애인들인데요.

최근 한 교회가 장애인들을 위해 특별한 희망 여행을 선물해 4박 5일 동안 일본 관서 지방을 다녀왔다고 합니다.

오늘은 장애인 희망 여행에 동행 취재한 이사라 기자와 함께 장애인들의 여행 소감과 장애인들이 우리 사회에 바라는 점을 나눠 보겠습니다.

이 기자, 한 교회가 장애인들을 위해 이번 여행을 준비했다고요?

◆ 이사라 기자 >

평소 장애인 사역을 활발히 해오던 포이에마예수교회가 마련한 여행입니다.

장애인들의 소원이 해외여행이라는 얘기를 듣고 일본 여행을 준비한 겁니다.

[인터뷰] 신우인 목사 / 서울 송파구 포이에마예수교회
"소원이 뭐냐. 해외여행이라는 거에요. 좋다, 그럼 비행기 태워주자고 약속을 했어요. 그래서 이 일을 시작하게 된 거에요."

여행지는 일본 관서 지방이었습니다.

오사카 시에 있는 일본의 3대 성 중 하나인 오사카성과 세계 최대 목조 건물인 동대사, 나라시의 사슴공원, 또 아름다운 미항으로 불리는 고베 등을 다녀왔습니다.

◇ 조혜진 앵커 >

네. 화면으로만 봐도 장애인들이 정말 기뻐하는 게 느껴지네요. 그런데 휠체어를 타는 장애인들인데,어떻게 이동을 했나요?

◆ 이사라 기자 >

거리를 다닐 때는 활동 보조원의 지원을 받으며 이동했고요.

장거리를 이동할 때는 휠체어리프트가 장착된 장애인 전용 버스를 이용했습니다. 버스에는 휠체어를 타는 장애인들을 위해 휠체어를 위한 공간이 따로 구분돼 있어서 별다른 조치 없이 편하게 이동할 수 있었습니다.

이번 여행에서 장애인들이 가장 감동을 받은 점은 특정 관광지나 일본의 이국적 문화보다도 휠체어를 타고 이동할 때 단 한 번도 불편함을 느끼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인터뷰] 김종희 / 광진장애인자립생활센터 팀장
"제일 크게 와 닿던 것은 제가 인도를 돌아다니면서 인도에서 휠체어가 덜컹 거린 적이 없거든요. 못 가는 곳도 없었고요. 그만큼 인도나 길 자체가 장애가 없는 환경으로 돼있어요. 우리나라는 인식이 점점 바뀌면 좋겠어요."

실제로 일본에서는 휠체어로 다니기에 전혀 무리가 없을 정도로 인도도 넓고휠체어 이동 할 때 걸림이 되는 작은 턱 하나도 찾아보기가 어려웠습니다.

◇ 조혜진 앵커 >

장애인들의 이동권을 보장해주는 일본의 현실은 우리 사회가 배워야 할 모습인 것 같습니다.

그리고 장애인들의 자립생활을 지원하는 일본의 단체도 찾아갔다고요?

◆ 이사라 기자 >


네. 이번 여행에 참가한 장애인들은 가정이나 시설의 보호가 아닌 지역사회 자기 집에서 살아가는 자립 생활을 하고 있었는데요.

그래서인지 외국의 자립 생활 사례에 대한 관심이 높았습니다. 여행 중에 오사카 시의 장애인 자립 생활을 지원하는 비영리 활동법인, 일상생활지원 네트워크 파티파티를 방문했습니다.

올해 창립 20주년을 맞이한 파티파티는 모토가 '파티를 하는 것처럼 즐겁게 살자'는 건데요. 즉,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한 지역사회에서 동등한 관계로 서로 협력하며 살아가는 것을 지향하는 곳입니다.

이곳에서 만난 장애인 활동가는 장애인 자립 생활의 당위성을 말하면서, '합리적 배려'를 강조했습니다.

[인터뷰] 이시하라 준야 / 파티파티 장애인 활동가
"장애인이라는 이유로 특별히 무언가를 더 해달라고 하는 것이 아닙니다. 장애인도 비장애인과 같은 생활을 하고 싶기 때문에 이에 필요한 사회적 환경들을 개선하는 조취가 필요합니다. 이것은 바로 합리적 배려에 의해 가능한 겁니다.

장애인들도 비장애인이 누리는 평범한 일상을 당연히 누리고 싶다는 겁니다. 쉽게 말해 본인이 원하는 식당에 가서 밥을 먹고 영화관에서 가서 영화도 보고 산책도 하고 말이죠.

점진적으로라도 장애인들이 불편함 없이 일상생활을 할 수 있도록 시설을 보충하고 제도를 마련해 달라, 즉 합리적 배려를 요구하고 있는 겁니다.

◇ 조혜진 앵커 >

네. 참 비장애인은 쉽게 누리는 평범한 일상을 장애인들은 동일하게 어렴움 없이 누릴 수 있는 날이 빨리 오면 좋겠네요.

또 장애인들이 비장애인들에게 바라는 점도 있다고요?

◆ 이사라 기자 >

여행기간 내내 함께 했던 장애인들은 "장애인도 비장애인과 같은 사람이다. 장애가 있어서 특별하거나 또는 불쾌감을 주는 존재가 아니다. 그저 평범하게 자신들을 봐달라"고 말했습니다.

[인터뷰] 김종희 / 광진장애인자립생활센터 팀장
"일단 장애인이 특별한 존재라는 인식, 장애인은 조금 더 장애인이기 때문에 더럽고 가난할 것이다 내지는 장애을 극복한 그런 사람들을 조명해서 장애인을 특별한 사람으로 여기는 건은 안 했으면 좋겠고 그냥 똑같은 으로 봐주셔서 권리를 존중해주면..."

이번 여행을 준비한 포이에마예수교회 신우인 목사는 취재 도중 기자에게 인상적인 말을 남겼습니다.

[인터뷰] 신우인 목사 / 포이에마예수교회
"장애인들은 그저 존재할 뿐인 거예요. 그런데 그 존재는 어떤 당위보다 중요하다는 이야기를 하는 거예요. 예수님도 어떤 사람이든 그 존재를 소중하게 생각하고..."

이와 같이 장애인들이 원하는 건 특별한 게 아니었습니다. 장애인을 보는 인식을 좀 바꿔달라는 겁니다.

장애인들을 불쾌한 존재로 여기거나 또는 반대로 장애를 극복한 장애인을 조명하면서 지나치게 비장애인을 위한 어떤 응원 도구라는 인식으로 여기지 말아 달라, 그저 한 사람으로 봐달라는 게 한결같은 이들의 바람이었습니다.

성경은 장애인과 같은 약자를 교회가 품어야 된다고 가르치죠. 비장애인도 그 존재 자체로 존중받는 사회가 되도록 우리 기독인들이 노력해야 할 부분이 많은 것 같습니다.

◇ 조혜진 앵커 >

네. 평범한 일상을 누리고 싶다는 장애인의 말이 큰 울림을 주네요. 이 기자 수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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