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예회복 벼르는 박태환, 올림픽 메달 전망은?

박태환이 리우올림픽에서도 물살을 가를 수 있게 됐다 (사진=노컷뉴스)
우여곡절 끝에 국가대표 자격을 되찾은 박태환(27)은 2016 리우올림픽에서 과거 '마린보이'의 영광을 재현할 수 있을까.

박태환은 오는 8월 개막하는 2016 리우올림픽에서 주종목인 자유형 400m를 비롯해 자유형 200m와 100m, 1500m 경기에 출전할 수 있다.

박태환은 2008년 베이징올림픽, 2012년 런던올림픽에 이어 3회 연속 올림픽 메달 사냥을 노릴 기회를 얻었다. 메달보다 중요한 것은 도핑 적발 이후 힘겹게 되찾은 국가대표 자격을 바탕으로 명예를 회복할 기회를 얻었다는 것이다.

이제 자신의 세계 경쟁력을 증명할 차례다. 가장 눈길을 끄는 경기는 역시 박태환이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땄던 자유형 400m 레이스다.

박태환은 2008 베이징올림픽에서 이 종목 금메달을 땄고 2012 런던 대회에서는 예선 실격 해프닝을 극복하고 은메달을 따는 쾌거를 이뤘다. 세계선수권 무대에서도 두차례나 정상에 섰던 종목이다.

박태환의 올해 최고 기록은 3분44초26. 지난 4월 국가대표 선발전을 겸한 제88회 동아수영대회에서 수립한 기록이다. 올시즌 세계 랭킹으로 따지면 6위에 해당하는 성적이다.

◇2016년 수영 경영 자유형 400m 세계 랭킹

1. 맥 호튼(호주) - 3분41초65
2. 쑨양(중국) - 3분43초55
3. 코너 재거(미국) - 3분43초79
4. 제임스 가이(영국) - 3분43초84
5. 가브리엘레 데티(이탈리아) - 3분43초97
6. 박태환(한국) - 3분44초26

세계 1위 맥 호튼과는 제법 차이가 있지만 나머지 경쟁자들의 성적과 비교하면 입상을 노릴만한 위치에 있다.

또 3분44초26의 기록은 동아수영대회에서 '수영의 마라톤'으로 불리는 자유형 1500m 경기를 열린지 이틀만에 남긴 기록이라는 점에서 충분히 반등의 여지가 있어보인다.


대회 당시 박태환의 스승인 노민상 전 수영 국가대표 감독은 "첫날 1500m 경기가 없었다면 3분42초대도 가능했다"고 아쉬워했다.

다만 박태환은 최근 호주 브리즈번에서 열린 2016 호수 수영 그랑프리대회에서 기대치에 밑도는 3분49초18의 기록을 남겼다. 컨디션 점검차 출전한 대회라며 기록에 의미를 두지 않는다는 시선도 있다.

박태환의 자유형 400m 최고 기록은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 우승 당시 자신이 수립한 한국 신기록 3분41초53이다.

박태환이 자유형 400m뿐만 아니라 자유형 200m에서도 강세를 보여왔다.

베이징올림픽과 런던올림픽에서 연거푸 은메달을 딴 종목이고 아시안게임에서는 두차례 정상에 올랐으며 세계선수권 동메달의 경력도 자랑한다.

박태환의 올해 최고 기록은 동아수영대회에서 세운 1분46초31. 자유형 1500m를 뛴 다음날 작성한 기록이다. 세계 랭킹으로는 전체 13위다. 1위는 중국의 쑨양이다.

◇2016년 수영 경영 자유형 200m 세계 랭킹

1. 쑨양(중국) - 1분44초82
2. 제임스 가이(영국) - 1분45초19
3. 코너 드와이어(미국) - 1분45초41
13. 박태환(한국) - 1분46초31

박태환은 지난 2일 호주그랑프리 자유형 200m 결선에서 1분50초10이라는 부진한 성적을 남겼다. 예선에서 기록한 1분49초30보다 못한 성적을 남겨 우려를 샀다.

박태환은 자유형 1500m에서 올시즌 세계 랭킹 47위에, 자유형 100m에서는 세계 랭킹 51위에 올라있어 입상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예상이 우세하다.

또 하나의 변수는 박태환이 올해 3월 18개월 선수 자격 정지 징계를 마치고 국가대표 자격을 회복하는 과정에서 온전히 훈련에 집중할 수 있었는지에 대한 부분이다.

이제 마음의 부담을 벗어던진만큼 남은 기간 빠르게 페이스를 끌어올려야 한다. 박태환을 잘 아는 노민상 전 감독은 동아수영대회 당시 "박태환의 집중력은 누구보다 뛰어나기 때문에 금방 페이스를 끌어 올린다"며 기회만 주어진다면 올림픽에서의 선전을 확신한다고 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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