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선숙 김수민 의원에 대해 8일 사전구속영장이 청구되면서다.
◇ 예상못한 영장청구 소식에 긴급회의 소집
국민의당은 8일 검찰이 박선숙, 김수민 의원에 대해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한 소식이 전해지자 마자 당 소속 법조인 출신 의원들을 소집해 긴급 회의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는 검찰의 영장청구로 정당의 선거운동 활동이 침해받을 수 있다는 일반론부터 그동안 국민의당이 검찰 수사에 협조했는데 구속영장까지 청구한 것은 과도하다는 비판론까지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검찰의 정당한 수사에 드러내놓고 반대 의견을 피력하기에는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는 국민의당은 "어떤 이유에서든지 국민들께 송구하다"는 입장을 내놨다.
다만 "과연 영장을 청구할만한 사안인가는 신중한 검토가 필요하다. 사법부는 구속영장 발부 기준과 절차에 따라 공명정대하게 판단해주기를 바란다"며 불편한 기색을 감추지 않았다.
박선숙, 김수민 의원은 11일로 예정된 구속전피의자신문(영장실질심사)에 변호인과 함께 참석해 결백을 주장할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4.13 총선 과정에서 당 회계업무를 총괄한 박선숙 의원은 안철수 전 대표의 최측근으로 분류된다.
2012년 대선 때 민주통합당(현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뒤 안철수 후보의 '진심캠프'에 합류해 공동선대본부장을 맡았고 국민의당 창당 과정에도 깊숙히 관여했다.
이에 따라 이번 검찰 수사의 범위와 책임 문제를 놓고 국민의당은 또 한번 격랑 속으로 빠져들 수도 있다.
수사가 진행되면서 안철수 천정배 공동대표가 책임을 지고 사퇴하는 등 구심점을 잃은 국민의당은 공천헌금 등으로 검찰 수사가 확대될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특히 홍보비 리베이트 의혹의 중심에 있는 디자인업체 '브랜드호텔'을 당에 소개하고, 대표였던 김수민 의원을 비례대표에 추천하는 과정에 안 전 대표와 박 의원이 깊숙히 관여한 만큼 검찰 수사결과에 따른 책임론이 다시한번 불거질 전망이다.
국민의당 관계자는 "'(리베이트 의혹이) 사실이 아닌 것으로 보고받았다'거나 '당으로 들어온 돈이 한푼도 없다'는 등 당 지도부가 초기대응에 실패하면서 결국 이 지경에까지 왔다"며 "기소될 때 또한번 책임문제가 대두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박선숙 의원의 구속영장 청구 소식을 보고받은 안철수 전 대표는 고개만 끄덕이고 이렇다할 언급을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안 전 대표는 전날 한 조찬강연에서 "강한 펀치를 맞고 얼마나 오래 버티느냐가 경기에서 이길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요소"라며 최근 고초를 겪는 자신의 심정을 우회적으로 표현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