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러왔다 돈 떨어지니 보이스피싱…조선족 일당 구속

금감원 직원 사칭 3억 원 가로채

금융감독원 직원을 사칭해 전화금융사기(보이스피싱)를 하며 피해자를 직접 만나 돈을 챙긴 조선족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용산경찰서는 사기 혐의로 박모(22) 씨와 이모(19) 씨를 구속했다고 8일 밝혔다.

이들은 보이스피싱 피해자 4명에게서 3억 1900만 원을 받아 챙긴 뒤 중국으로 송금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박씨 등은 보이스피싱 피해자들을 직접 만나 위조한 금융감독원 신분증과 문서를 보여주고 안심시킨 뒤 돈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문서에는 '금융계좌를 추적해 불법자금의 흐름을 쫓고 있으며 국가안전 보안계좌 코드를 발급해 계좌추적이 끝나면 귀하의 금융자산을 원상복구 시켜준다'는 내용이 쓰여 있었다.

경찰은 "피의자들이 워낙 상황이 급박한 듯이 설명하고 위조한 신분증과 문서까지 들이밀어서 피해자들이 범행을 의심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박씨와 이씨는 각각 4월과 5월에 관광 비자를 받아서 입국한 다음 모바일 메신저를 이용해 중국에 있는 총책으로부터 범행 지시를 받았다.

범행에 성공하면 피해자들로부터 가로챈 돈의 5∼10%를 성공 보수로 받는다는 약속에 따라 2900만 원을 챙겨 유흥비 등으로 썼다.

경찰은 조사 과정에서 피의자들이 저지른 범죄가 더 있다고 자백함에 따라 다른 피해자가 있는지 수사를 확대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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