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균 144.5km' 돌아온 류현진, 직구 구속 어땠나

LA 다저스 류현진 (사진=노컷뉴스DB)

무려 640일만에 다시 메이저리그 마운드를 밟은 류현진. 어깨 수술의 여파에 대한 우려가 컸지만 구속에는 큰 문제가 없었다. 다만 오랜 휴식의 여파 탓인지 투구수가 70개를 넘어가면서 힘이 떨어진 기색은 역력했다.

류현진이 8일(한국시간) 미국 LA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16 메이저리그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홈경기에서 기록한 직구의 평균 구속은 시속 89.7마일(144.5km)이었다.

부상 이전과 비교하면 차이가 매우 큰 것은 아니다. 류현진은 2013년과 2014년 메이저리그 무대에서 평균 시속 146km 전후의 직구 평균 구속을 기록했다.

투수에게 굉장히 민감한 어깨 수술을 받은 류현진이 복귀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구속에 대한 우려가 끊임없이 제기됐다. 데이브 로버츠 감독도 "평균 구속이 최소 88마일은 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소 141km는 넘기를 희망했다.

류현진은 경기 초반 적극적인 직구 구사로 우려를 씻어냈다. 4회까지 90마일 전후의 직구를 꾸준하게 던졌다.


최고 구속 92마일(148.1km)이 총 4차례 기록됐다. 직구의 최저 속도는 85마일(136.8km)로 5회초 류현진이 상대한 마지막 타자 알렉스 디커슨에게 던진 공이었다.

류현진의 이날 투구는 4회 이전과 이후로 나눠 볼 필요가 있다.

류현진은 4회까지 총 69개의 공을 던졌다. 이때까지 직구 평균 구속은 90.1마일(145.1km)였다. 직구 비율이 가장 높았던 1회의 평균 구속은 146.1km였다.

그런데 5회 들어 힘이 떨어졌다.

고의볼넷을 위해 던진 공 4개를 제외하고 류현진이 5회초에 던진 16개 가운데 직구는 6개에 불과했다. 5회초 초반 직구 구속이 4회에 비해 다소 떨어지자 변화구 위주로 볼배합을 한 것으로 보인다.

류현진의 5회초의 직구 평균구속은 87.1마일(140.3km)로 뚝 떨어졌다. 투구수 70개가 류현진에게는 전환점이 됐던 셈이다.

그러나 640일만의 메이저리그 복귀에 대한 부담감, 어깨 수술 후 전력 투구를 펼친 첫 번째 실전 등판이었음을 감안하면 실망할 이유는 없어보인다.

류현진은 이날 체인지업의 평균 구속 81.8마일(131.8km)을 기록해 직구와 이상적인 구속 차이를 보였다.

류현진은 2회까지 직구와 커브 위주의 투구를 펼쳤다. 2회까지 던진 35개의 공 가운데 직구가 22개였고 변화구 중 커브가 7개로 가장 많았다. 류현진은 1회에 멜빈 업튼에게 홈런을 맞았고 2회에는 투수 포머란츠에게 적시타를 맞았는데 그 공이 바로 커브였다.

류현진은 윌 마이어스, 맷 켐프 등 샌디에이고 간판 타자들과의 첫 대결에서 커브로 효과를 봤다. 그러나 3회부터는 볼 배합을 바꿨다. 전매특허인 체인지업을 더 자주 던졌고 우타자를 상대로 시속 140km에 가까운 빠른 슬라이더를 섞었다.

류현진은 마이어스, 켐프, 얀헤르시브 솔라테 등 2-4번 타자들을 삼자범퇴로 처리했는데 이때 직구만큼이나 많은 체인지업을 던져 효과를 봤다. 3실점한 5회초에는 직구를 배제하고 변화구 위주로 승부하다보니 어려움이 많았다.

류현진은 4⅔이닝 8피안타 2볼넷 4탈삼진 6실점으로 경기를 마쳤다. 총 89개의 공을 던졌고 스트라이크는 55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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