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공항 이어 '사드' 변수로 TK민심 또 '요동'

칠곡군은 궐기대회 등 예정…신공항 무산에 이어 연타 악재 우려

미군의 사드 미사일 발사 테스트 (사진= The U.S. Army flicker)
영남권 신공항이 기존 김해공항 확장으로 귀결되며 대구·경북의 실망감을 낳은데 이어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THAAD) 배치도 지역 민심을 강타할 또 다른 변수가 되고 있다.


한미 국방당국은 8일 국방부에서 긴급 브리핑을 열어 미국의 사드 무기체계를 주한미군에 배치하기로 결정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배치 지역은 이르면 이달 중으로 발표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대상 지역으로는 경기 평택과 강원 원주, 충북 음성, 경북 칠곡 등이 거론된다.

후보지역 민심은 벌써부터 요동치고 있다. 특히 최근 칠곡 배치설이 거론되자 새누리당의 전통적 텃밭인 경북지역에선 강력한 반발 움직임이 일고 있다.

칠곡군은 지난 5일 군과 군 의회 공동성명을 통해 사드 배치 시설에 대한 강력 대응 방침을 밝힌 데 이어 7일에는 '사드 칠곡 배치 반대 범군민 대책위원회'를 발족했다.

9일 오후에는 왜관역 앞 광장에서 범군민 궐기대회를 열 예정이다. 김관용 경북지사도 칠곡 배치설에 대해 강한 우려를 표명한 상태다.

여론조사전문기관 리얼미터의 조사(4~6일)에서도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대구·경북에서의 긍정평가(40.0%)는 취임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부정평가와 긍정평가의 격차(9.8%p) 역시 취임후 최고치를 나타냈다. 리얼미터는 “대구 인근 칠곡 지역 의 사드 배치설의 영향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대구·경북 민심이 이처럼 싸늘히 식은 것은 최근 영남권 신공항의 지역 유치가 무산된 탓도 크다. 해당 지역에선 연타로 악재를 만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정부가 지난달 21일 영남 신공항 계획을 백지화했을 때도 영남권 분열이란 최악 시나리오는 피했지만 지역 민심의 이반은 막지 못했다.

설령 사드 배치가 다른 지역에 이뤄진다고 해도 강력한 전자기파 발생 등으로 인해 ‘혐오시설’로 인식되는 만큼 해당 지역의 반발은 불가피하다.

새누리당은 8일 김현아 대변인 서명 브리핑에서 "한미 정부의 조치는 우리 국가의 안위와 국민의 안전을 지키는데 크게 기여할 것"이라며 "새누리당은 사드 체계의 배치·운용과정에서 환경 및 안전 등이 보장될 수 있도록 적극지원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새누리당 의원들은 이날 박 대통령과의 청와대 오찬에 참석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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