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동안 기다렸다"…돌아온 의정부고 졸업사진 현장

특징 살린 설현과 아이유까지…'그야말로 역사 기록'

의정부고등학교 졸업사진 현장 스케치.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레이싱걸, '오버워치' 송하나, '포켓몬스터' 주인공들, '내부자들' 안상구, '환경부-고등어 논란' 패러디, '곡성' 무당·귀신1·2, 스포츠브랜드 로고. (사진=페이스북 캡처)
'졸업사진 원조 강자' 서울 의정부고등학교 사진 촬영 현장이 페이스북을 통해 생중계되고 있다.

8일 오전 9시 20분께 페이스북 '의정부고등학교 대신 전해드립니다'에는 학생들이 졸업사진을 찍기 위해 분장을 마친 모습들이 속속 공개되기 시작했다.

경기도 의정부시 의정부고등학교는 학생들이 제각각 독특한 콘셉트로 사진 촬영에 임하는 특별한 졸업사진 문화로 이름난 학교다. 이날 촬영이 진행되자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에서는 이들을 기다렸다는 누리꾼들의 열광적인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설현과 아이유. (사진=페이스북 캡처)
이들은 모 복숭아맛 소주·이동통신사·스포츠 브랜드 광고와 포털 사이트 로고를 완벽히 몸으로 구현해내는가 하면 환경부의 고등어 미세먼지 발표 논란을 비꼬고, 웹툰이나 영화 '내부자들'·'컨저링2'·'곡성' 속 인물들을 재현해 눈길을 끌었다.


인기 힙합 오디션 프로그램 '쇼미더머니' 출연진으로 코스프레한 학생들도 누리꾼들의 관심을 받았다.

짧은 핫팬츠를 입고 긴 머리를 착용한 학생도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 학생은 촬영을 위해 차를 이동한 것으로 전해져 웃음을 더한다.

스포츠브랜드·포털사이트 로고, 만화캐릭터로 '정성껏' 분한 학생들. (사진=페이스북 캡처)
얼굴에 흰색·초록색 물감을 칠하고 한 커피업체 로고 자체가 된 학생이 있는가 하면 이보다 더해 두더지 모양의 캐릭터 두 개를 가슴에 달고 만화 캐릭터가 된 이도 눈에 띈다.

지난달 중국에서 전동 드릴에 옥수수를 끼워먹다가 실수로 머리카락 앞부분을 통째로 잃어버린 탓에 SNS 상에서 화제됐던 여성을 따라한 이도 있다.

힙합 오디션 프로그램 '쇼미더머니' 출연자로 분장한 학생들. (사진=페이스북 캡처)
학생들은 패러디한 각 인물·로고 등의 표정·콘셉트·특징·맥락 등을 잡은 소품 등도 철저히 준비해 보는 이들을 더 즐겁게 하고 있다.

실례로 환경부의 고등어 미세먼지 발표를 비꼰 학생은 배경에 관련 보도를 인쇄한 사진을 배치했고, '쇼미더머니' 매드클라운으로 분장한 학생은 노래 가사를 적은 보드판을 소품으로 준비하기도 했다.

네이버 '19금' 웹툰 '스퍼맨' 등을 패러디한 학생들. (사진=페이스북 캡처)
'내부자들'의 안상구(이병헌) 역할을 패러디한 학생은 오른쪽에 가짜 손을 준비했으며 모 이동통신사 광고로 일약 스타덤에 오른 설현을 따라한 학생은 뒤태로 촬영에 임해 겉모습 뿐 아니라 광고 콘셉트도 잃지 않았다.

영화 '내부자들'·'곡성' 속 인물 등으로 변신한 학생들. (사진=페이스북 캡처)
이들의 졸업사진 행사는 잘 따라한 분장 뿐 아니라 '올해의 트렌드'가 무엇이었는지 단번에 확인할 수 있다는 점에서도 이목을 끈다.

온라인에는 '의정부고등학교 레전드'라는 제목의 게시물들과 '역사적 사료로 쓰일 것'이라는 내용이 담긴 주장들도 심심찮게 눈에 띈다.

앞서 지난 2014년 의정부고등학교 졸업사진 문화는 언론의 관심을 부담스러워 한 학교 측의 거부 의사로 중단 위기를 맞은 적 있다. 당시 재학생들은 사진 촬영에 대한 강한 의사를 밝히며 학교 측에 저항해 전통을 이어가는 데 성공한 바 있다.
환경부의 '고등어 해프닝'을 비꼬는 학생. (사진=페이스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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