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은 8일(한국 시각) 미국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샌디에이고와 메이저리그(MLB) 홈 경기에 선발 등판했다. 지난 2014년 10월 7일 세인트루이스와 내셔널리그(NL) 디비전시리즈(DS) 3차전 이후 640일 만의 빅리그 출격이다.
이후 류현진은 지난해 스프링캠프 도중 어깨 통증으로 5월 와순 수술을 받았다. 이후 길고긴 재활 끝에 2일 다저스 산하 상위 싱글 A팀 랜초쿠카몽가 퀘이크스 유니폼을 입고 스톡턴 포츠(오클랜드 애슬레틱스 산하)전에 선발 등판해 6이닝(5피안타 2실점)을 소화했다. 투구 수는 84개였다.
하지만 이날 류현진은 4⅔이닝 동안 삼진 4개를 잡아낸 가운데 안타 8개와 볼넷 2개로 6점을 내줬다. 0-6으로 뒤진 5회 2사 3루에서 마운드를 케이시 피엔에 넘겼다. 투구수는 89개였고, 최고 구속은 92마일(약 148km)을 찍었다. 팀이 그대로 지면서 패전을 안았다.
▲1회 피홈런, 4회 추가 실점
출발부터 좋지 않았다. 류현진은 첫 타자 멜빈 업튼 주니어에게 불의의 홈런을 허용했다. 볼카운트 2-2에서 던진 6구째 시속 92마일(약 148km) 직구가 몰리면서 우중간 솔로포로 연결됐다.
하지만 이후에는 빠르게 안정을 되찾았다. 윌 마이어스를 72마일(116km) 커브로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운 류현진은 예전 다저스 동료 맷 켐프의 땅볼을 직접 잡아 아웃시켰다. 4번 타자 얀헤르비스 솔라르테는 우익수 야시엘 푸이그의 호수비로 파울 뜬공으로 잡아냈다.
그러나 다시 안정을 찾았다. 3회 상위 타선을 상대로 이날 첫 삼자범퇴를 만들었다. 마이어스를 체인지업으로 좌익수 뜬공처리한 류현진은 켐프를 역시 체인지업으로 3루 땅볼로 잡아냈다. 4번 솔라르테는 시속 138km 높은 슬라이더로 헛스윙 삼진을 잡아냈다.
4회는 수비의 도움을 받지 못해 추가 실점했다. 류현진은 첫 타자 노리스에게 유격수 쪽 땅볼을 유도했다. 깊숙한 타구였지만 코리 시거가 잘 잡았다. 그러나 송구가 튀기면서 뒤로 빠져 무사 2루를 허용했다. 기록상 내야 안타와 실책. 1사 후 류현진은 7번 라미레스에게 던진 4구째 직구가 가운데 몰려 좌중간 2루타로 3점째를 내줬다. 이후 두 타자를 막아내 이닝을 마감했다.
▲아쉬웠던 동료들의 도움
동료들의 도움이 아쉬웠다. 다저스 타선은 4회까지 좌완 포머란츠에 2안타 2볼넷 무득점에 막혔다. 0-3으로 끌려간 류현진은 긴장 속에 투구를 할 수밖에 없었다.
5회는 실책성 수비로 실점이 더 늘었다. 류현진은 업튼과 마이어스를 각각 1루 땅볼과 유격수 뜬공으로 처리했다. 5이닝 3실점이면 복귀전 합격점을 줄 만했다.
하지만 중심 타선 고비를 넘지 못했다. 켐프에 체인지업을 던져 좌중간 2루타를 맞은 류현진은 솔라르테에게 140km 직구를 던져 좌선상 2루타로 4점째를 내줬다. 이후 노리스를 고의사구로 거른 류현진은 좌타자 디커슨을 맞았다.
후속 투수 피엔이 라미레스를 우익수 뜬공으로 잡아내 류현진의 추가 실점은 없었다. 푸이그는 이번에는 잘 잡아줬다. 사실 푸이그는 1회 솔라르테의 파울 타구를 잡아내는 호수비를 펼쳤지만 5회 류현진의 강판이 빌미를 제공하는 애증의 플레이를 보였다.
다저스는 5회말도 무득점에 머물렀고, 그대로 영패를 안으면서 류현진이 패전 투수가 됐다. 어깨보다 마음이 아팠던 류현진의 복귀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