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이 작곡, 경기필이 연주 '모차르트 vs 인공지능'

경기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성시연 예술감독. (제공 사진)
국내 최초로 인공지능(Artificial Intelligence․AI)이 작곡한 곡을 감상할 수 있는 연주회가 열려 눈길을 끈다.


경기필하모닉 오케스트라(경기필, 예술단장 겸 상임지휘자 성시연)가 8월 10일 오후 7시 30분 경기도문화의전당에서 ‘모차르트 vs. 인공지능’이라는 타이틀로 음악회를 개최한다. 국내에서 인공지능의 오케스트라 작품을 연주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경기필은 "인간 고유의 영역으로 여겨졌던 예술 분야에서 인공지능(AI)이 얼마나 발전할 수 있는지 가능성과 비전에 대해 함께 고민해보고자 이 공연을 기획했다"고 밝혔다.

경기필은 인공지능(로봇) 작곡가로 잘 알려진 ‘에밀리 하웰’이 작곡한 오케스트라 곡 연주를 관객에게 선보이는 특별한 시간이다.

에밀리 하웰은 미국 UC산타크루스 대학 데이비드 코프 교수진이 개발한 인공지능 작곡 프로그램으로 방대한 데이터베이스를 기반에 두고, 바로크에서 현대음악까지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만들어낸다.

수많은 음악을 분석해 박자, 음정 등 음악 요소를 각각 데이터화 한 뒤 그 요소들을 조합하는 방식으로 작곡한다. 자신이 만든 곡에 대한 사람들의 평가까지 반영해 계속 업데이트하는데, 사람이 쓴 것처럼 매우 정교하다.

에밀리 하웰 곡의 음원은 아이튠즈, 아마존 등 온라인 콘텐츠 시장에서 유통되고 있다. 사람들의 연주를 통해 2010년에 ‘프롬 다크니스, 라이트’(From Darkness, Light), 2012년에 ‘브리들리스’(Breathless)라는 음반으로 발매하기도 했다.

이번 연주회에서 경기필은 에밀리 하웰의 ‘모차르트 풍 교향곡(Symphony in the Style of Mozart) 1악장 Allegro’를 연주한다.

더불어 관객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원 작곡가 ‘모차르트 교향곡 34번 1악장 Allegro vivace’를 연이어 들려주고 어떤 음악이 더 아름다운지 고르는 블라인드 테스트를 진행할 예정이다.

모차르트와 인공지능이 맞붙는 세기의 대결인 셈이다.

그 밖에도 경기필은 태양계 행성을 소재로 한 홀스트의 <행성>을 연주한다.

홀스트의 <행성>은 우주의 신비함과 경이로움을 4관 편성 오케스트라로 표현한 대작으로 화성, 금성, 수성, 목성, 토성, 천왕성, 해왕성 7개의 태양계 행성을 악장별로 담았다.

특히 제1곡 화성(전쟁의 전령), 제2곡 금성(평화의 전령), 제3곡 수성(날개 단 전령), 제4곡 목성(쾌락의 전령), 제5곡 토성(노년의 전령), 제6곡 천왕성(마법사), 제7곡 해왕성(신비주의자)에 맞춰 미디어 아티스트 최종범이 디자인한 영상을 상영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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