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병국 "박 대통령, 테이블 돌며 유승민 품기를"

- 靑, 오찬 자리 마련한 자체가 변화
- 대통령도 계파 피해자… 파격 기대
- 서청원 출마론? 정신 못차린 친박
- 10일 당대표 출마 기자회견 예정
- 친박 홍문종과도 단일화 공감대 이뤄

■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3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정병국(새누리당 의원)

오늘 박 대통령과 새누리당 의원 129명 전원이 청와대에서 만납니다. 총선 이후 처음이죠. 새누리당 의원들이 대통령에게 총선 민심을 어떻게 전달할 것인가 이 부분이 주목되고요. 또 하나는 그 동안 총선 치르면서 대통령과 껄끄러웠던 인사들 있죠. 이 인사들과의 조우는 어떨 것인가. 이 부분도 관심사입니다. 새누리당 중진 정병국 의원, 당 대표 출마 선언도 앞두고 있는데 정병국 의원 연결을 해보겠습니다. 정 의원님, 안녕하세요.

◆ 정병국> 네, 안녕하세요. 정병국입니다.

◇ 김현정> 오늘 점심시간에 만나시네요?

◆ 정병국> 네, 그렇습니다.

◇ 김현정> 129명 전원이 다 가십니까?

◆ 정병국> 지금 현재는 전원 다 가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 김현정> 전원 다. 이례적인 자리입니다. 중요한 자리, 그래서 당이 과연 대통령에게 총선 민심을 어떻게 전달할 것이냐, 이 부분이 관심사인데. 어떤 것들을 주문해야 한다고 보십니까?

◆ 정병국> 일단 이례적인 자리는 아니고요. 당연히 있어야 될 자리고 자주하면 자주 할수록 좋은 자리인데 이 자리가 자주 있지 못하다 보니까 이례적인 자리라고 표현을 하시는데. 저는 뭐 일단은 20대 총선 이후에 처음 대통령과 우리 새누리당 전 의원들이 함께하는 자리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일단은 자리 자체가 의미가 있고요. 또 그동안 상당히 이제 4.13 총선 공천 과정에서의 여러 가지 분란을 일으켰던 공천파동. 공천파동의 주역들이 한 자리에 가는 거죠.

◇ 김현정> 그러네요.

◆ 정병국> 어떻게 보면 피해자나 가해자나 모든 사람들이 같이 한자리에 하는데. 그런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통령께서 이 자리를 마련하셨다는 것은 상당한 변화라고 봐요.

◇ 김현정> 자리를 마련한 자체부터가 변화다?

◆ 정병국> 네, 과거 같으면 이런 껄끄러운 관계 속에서 자리 마련하기가 쉽지 않았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대통령께서 이런 자리를 마련하셨다는 것은 상당한 다른 메시지다, 저는 이렇게 봅니다.

◇ 김현정> 일단 자리를 마련했다. 대통령도 상당히 껄끄러운데 마련했다는 것은 상당히 그 자체로도 메시지가 있다.

◆ 정병국> 그 자체만 가지고도 변화다, 이렇게 저는 보고 있습니다.

◇ 김현정> 거기서 한 발 더 나아가서 사실은 유승민 의원, 김무성 전 대표 이런 분들이 총선에서 '배신의 정치'라고 낙인 찍히면서 민심 이반의 원인이 되기도 패배의 원인이 되기도… 이런 저런 일들 많았지 않습니까? 그분들과 대통령이 어떤 제스처를 취할까. 이 부분이 관심사인데 어떻게 해야 된다고 보세요.

◆ 정병국> 자연스럽게 그것은 일부러 어떻게 한다기보다는요 자연스러운 만남의 자리가 만들어지는 것이… 이 일반적 자리를 만들어 놓고도 의미부여가 되는데 직접적으로. 대통령께서는 모든 걸 다 품으실 수가 있잖아요. 대통령님이시잖아요.

◇ 김현정> 그 자리는, 대통령이란 자리는 다 품으려고만 하면 품을 수 있는 자리다.

◆ 정병국> 저는 그렇게 봅니다.

◇ 김현정> 그러면 오늘 그냥 자리가 중요하다 말씀은 그렇게 하시지만 국민들 보기에는 어떤 상징적인 제스처가 필요하거든요. 통 크게 화해의 악수를 한다든지 아니면…

◆ 정병국> 아니, 꼭 뭐 화해를 하고 안 하고… 일단 우리 같은 당이에요 당이고. 모두 함께 대통령을, 오늘날의 대통령을 만든 사람들이고. 그리고 대통령 직무를 수행하는 과정 속에서, 당을 운영하는 과정 속에서 생각이 다를 수도 있고 또 때로는 충돌할 수도 있는 거예요. 그런데 그런 문제를 문제 삼아서 대화하지 않고 그 어색한 자리를 만들면 같은 당이 아니죠. 저는 극히 당연한 일을 하면 이상한 일이 되고 이례적인 일이 된단 말이에요. 이 틀을 깨야하는 것이 저는 오늘의 오찬의 자리여야 된다. 이렇게 봅니다.

◇ 김현정> 지금 말씀하신 대로라면 지금까지는 사실상 같은 당 아니었네요?

정병국 새누리당 의원 (사진=윤창원 기자/자료사진)
◆ 정병국> 아닌 것 같이 보이니까 이상하게 본 거죠.

◇ 김현정> 그러니까요. 그러니까요. 오늘 그걸 불식시키기 위해서 대통령이 악수를 하더라도 힘 꽉 주고 활짝 웃으면서 하고. 또 어떤 분들은 이런 얘기도 하세요. 아예 헤드 테이블 있지 않습니까? 대통령하고 양 옆자리에, 전현직 당대표, 원내대표를 다 앉히는 것. 비대위원장이 오늘 앉게 됩니다만. 전 당대표가 오면 김무성 전 대표가 앉는 것이고 전 원내대표가 오면 유승민 전 원내대표도 자연히 앉게 되니까 그렇게 한번 만드는 것이 어떠냐 이런 이야기도 나오더군요.

◆ 정병국> 그렇게 하는 것도 좋고요. 자연스럽게 대통령께서 오찬 중에 테이블을 도시는 것도 저는 좋다고 봐요. 파격적이죠.

◇ 김현정> 그런 일 없잖아요, 사실.

◆ 정병국> 그 동안 보면 그냥 헤드테이블에 앉으셔가지고 역대 대통령이 다 그러셨잖아요.

◇ 김현정> 그렇죠.

◆ 정병국> 이런 부분들을 자연스럽게 쭉 도시면서 인사를 하시는 것도 저는 아주 상당한 의미가 있다고 봐요.

◇ 김현정> 오늘 그럼 대통령으로서는 기회네요, 기회.

◆ 정병국> 그렇게 되면 정말 국민들이 얼마나 박수를 칠까요.

◇ 김현정> 알겠습니다. 그런데 그렇게 되면 친박계에서는 좀 싫을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가뜩이나 유승민 의원 복당 자체도 막았던 친박계인데 대통령이 그렇게까지 힘을 실어주면 속된 말로 유 의원이 너무 힘이 좀 세지는 거 아니냐, 이렇게 생각하면서 껄끄러워 할 수도 있는데요.

◆ 정병국> 그러니까 이 자리가 왜 의미가 있다고 하고, 대통령께서 그렇게 하실 때 온 국민들이 박수를 칠까 이런 얘기가 왜 나오는가를 생각을 해야죠. 지금 없애야 될 계파, 이런 부분들 때문에 어떤 측면에서는 저는 대통령께서 피해자라고 봐요.

◇ 김현정> 대통령도 피해자.

◆ 정병국> 결과론적으로 대통령은 우리 대통령이지 어느 한 계파의 대통령이 아닙니다. 박근혜 대통령은 대한민국 대통령이지. 우리 새누리당만의 대통령도 아니고 어느 계파만의 대통령이 아니라는 얘기죠.

◇ 김현정> 친박계의 대통령 아닌데.

◆ 정병국> 그럼요.

◇ 김현정> 그렇게 지금 친박계가 박근혜 대통령한테 피해 입히고 있다는 얘기네요. 계속 계파 주장하면.

◆ 정병국> 자꾸만 협량한 대통령을 만드는 거죠.

◇ 김현정> 알겠습니다. 새누리당 정병국 의원 지금 만나고 있습니다. 그나저나 정 의원님은 오는 일요일, 그러니까 10일 11시에 당권 출마하기로 시각까지 정하셨네요.

◆ 정병국> 네, 그렇습니다.

◇ 김현정> 그런데 친박계에선 최경환 의원이 불출마선언을 하자 8선의 맏형 서청원 의원이 나서야 된다, 이른바 맏형 출마론을 주장하고 있습니다. 어떻게 보세요?

◆ 정병국> 저는 누구나 다 출마할 수 있다고 보고요. 누구는 안 되고 누구는 되고 이건 맞지 않다고 봐요. 그러나 출마의 과정이라든가 출마 선언하는 입장이라든가 이런 건 중요하다고 봅니다, 형식은. 그런데 당 대표를 나가고 안 나가고 하는데 특정 계파가 옹립을 한다, 그 자체가 이번 전당대회의 의미를 희석시키는 것이고 왜곡시키는 거다, 저는 이렇게 봅니다. 이번 전당대회에서 우리가 가장 먼저 해야 될 것은 계파청산인 거예요.

◇ 김현정> 계파청산.

◆ 정병국> 계파청산임에도 불구하고 어떤 특정한 계파가 옹립을 해서 후보를 내겠다 하는 것은 그 당사자에게도, 당사자 되시는 분도 곤혹스러우실 거고.

◇ 김현정> 서청원 의원도.

◆ 정병국> 또 국민들에게도 당원들이나 국민들로부터 호응을 받지 못할 것이다. 지금 시중에서 얘기가 제가 많은 우리 당원들이라든가 이런 분들을 만나서 대화를 해 보면 아직도 정신 못차렸다.

◇ 김현정> 아직도 정신 못 차렸다, 새누리당?

◆ 정병국> 네.

◇ 김현정> 그런 얘기가 나옵니까? 어제 한 인터뷰에서는 정 의원이 그러셨네요. 친박계 맏형 출마론 천박하고 비겁하다. 이것도 같은 선상에서 하신 말씀입니까?

◆ 정병국> 이게 일반적인 국민들이 하는 얘기예요. 어쩜 이럴 수가 있을까.

◇ 김현정> 그런데 친박계는 말합니다. 친박계가 당대표를 해야 남은 대통령의 임기. 레임덕 방지할 수 있다, 그걸 위해서 우리는 지금 하자는 거다?

◆ 정병국> 지금까지 친박계가 그래왔기 때문에 대통령의 국정이 원활하지 못했다고 생각을 하는 거예요.

◇ 김현정> 그래왔기 때문에요?

◆ 정병국> 결국은 대통령의 영역을 좁혔고 운신의 폭을 좁힌 거죠. 이제는 대통령께서 국정을 원활하게 마무리하실 수 있게끔 만들어 드리는 것은 우리 새누리당이 모두가 하나가 되어서 대통령께서 하시지 못하는 영역을 우리 당에서 해내야 된다고 보는 거예요. 그것은 그래야지만 국회가 원활하게 돌아가게 되고 또 대통령께서 마무리하시려고 하는 4대개혁이라든지 이런 부분들도 그런 정치가 복원이 되면서 다시 해낼 수 있는 상황을 만들 수 있다, 저는 이렇게 봅니다. 따라서 오히려 과거같이 그런 어떤 틀 속에 우리가 갇혀 있다라고 하면 더 힘들어지는 거죠. 지금은 여소야대의 상황 아닙니까.

◇ 김현정> 그렇죠, 그렇죠. 그러면 서청원 의원 주변에서 맏형이 나서시라, 맏형 출마론 이런 걸 얘기하면서 출마를 권유하더라도 알아서 좀 불출마를 하셔야 된다고 보세요?

◆ 정병국> 아니요, 저는 출마하시는 것에 대해서는 이견은 없어요. 그러나 그 방법론이 당사자도 곤혹스럽게 만들 거고 그리고 상황도 어렵게 만드는 거죠. 그렇게 되면 어느 특정 계파가 어느 한 후보를 옹립을 하잖아요. 그렇게 되면 상대적으로 반대편에 있는 사람들도 결집을 하려고 하지 않겠어요?

◇ 김현정> 그렇겠죠.

◆ 정병국> 그렇게 되면 계파가 친박 밖에 없지만 친박 대 비박이 또 대립을 하게 되는 현상이 된다.

◇ 김현정> 또 갈등이 치열해질 거다.


◆ 정병국> 그렇죠.

◇ 김현정> 알겠습니다. 어쨌든 지금 친박계가 이렇게 뭉치고 있는 상황이라면 비박계 후보들도 단일화해야 되는 거 아니냐 이런 얘기도 나옵니다. 정병국 의원은 비박뿐 아니라 누구와도 단일화 할 수 있다 이러셨어요?

◆ 정병국> 그렇습니다. 저는 이게 비박 친박을 나눠서도 안 되고 저희가 후보로 출마를 해서 레이스를 하는 중에 생각이 같고 추구하는 가치가 같다고 하면 가치 중심적으로 우리는 누구하고도 손을 잡을 수 있다고 생각을 합니다.

◇ 김현정> 누구와도.

◆ 정병국> 그럼요.

◇ 김현정> 그러면 가령…

◆ 정병국> 이것을 친박이다 비박이다 굳이 나눌 필요가 없다는 거죠.

◇ 김현정> 가령 경기도 출신의 친박 홍문종 의원 같은 분들, 같은 경기도 출신이니까 이런 분하고 그럼 혹시 손 잡을 생각이 있으신건가요?

◆ 정병국> 저는 이미 한 번 만남도 가졌고요. 제가 그런 얘기도 했어요.

◇ 김현정> 그러셨어요? 답이 어떻게…

◆ 정병국> 우리가 지향하는 것은 정권 재창출 아니냐. 그리고 지금 국민들이 실망하고 당원들이 실망하는 새누리당을 재건해서 정권 재창출하는 게 우리의 목표라고 하면 목적이라고 하면 우리가 함께 못 손을 잡느냐.

◇ 김현정> 공감대 이루셨군요.

◆ 정병국> 그런 얘기를 했고 또 홍문종 의원님이나 저 하고 같이 손을 잡는다고 하면 그거야말로 상징적으로 계파 청산이 되지 않겠느냐. 그런 얘기도 제가 나누었는데 홍 의원님도 좋은 의견이라고 이런 말씀도 하셨고.

◇ 김현정> 이건 굉장히 의외네요. 두 분도 단일화가 가능하다. 김용태 의원만이 아니라 이렇게. 알겠습니다. 제가 한 20초 남았는데 하나만 질문 드릴게요. 이정현 의원 지금 보도 개입 문제로 시끌시끌한데 당 대표 나오신답니다. 출마 선언했습니다. 어떻게 보십니까?

◆ 정병국> 본인이 심판을 받고 싶어서 나왔겠죠. 그런데 결국은 그러한 문제점들이 있기 때문에 국민들이 어떻게 판단하실까는 국민의 몫이라고 생각을 하고요. 당당하게 심판받겠다는데 심판 받아야 되겠죠.

◇ 김현정> 심판 받겠다는데 그걸 말리지는 않겠다.

◇ 김현정> 알겠습니다. 여기까지 말씀 듣죠. 고맙습니다.

◆ 정병국> 감사합니다.

◇ 김현정> 오는 10일 일요일 11시에 출마선언을 합니다. 새누리당 정병국 의원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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