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감정원은 6월(신고월 기준) 국토교통부 부동산거래관리시스템(RTMS)의 실거래가격을 기준으로 한 서울지역 주택(아파트·연립주택·단독주택) 종합 평균 매매가는 4억6148만원으로 국민은행 발표보다 4050만원이 낮았다고 밝혔다.
감정원은 지난 2006년 1월 부동산 거래가격(실거래가) 신고제 도입 이후 평균 주택 매매가가 5억원을 넘어선 적은 한 번도 없다고 덧붙였다.
KB국민은행은 지난 4일 주택가격 동향자료를 통해 "지난달 서울지역 평균 주택매매가격은 5억198만원으로, 5월 4억9904억원보다 294만원 올랐다"고 밝혔다. KB국민은행은 관련 조사를 시작한 지난 2008년 12월 이후 주택매매가가 5억원을 넘어선 건 이번이 처음이라고도 했다.
감정원은 "감정원이 아파트·연립주택·단독주택 표본을 추출해 산정하고 있는 '전국 주택가격 동향조사 통계'에서도 지난달 서울 주택 종합 평균 매매가는 4억6874만원으로 국민은행 조사보다 3324만원 낮게 나타났다"고 밝혔다.
강여정 감정원 주택통계부장은 "KB국민은행의 경우 주택 유형 중 아파트나 단독주택에 비해 가격이 절반 수준인 연립주택의 표본 비율이 매우 낮아 주택 평균 매매가격이 높게 나타나는 반면 감정원은 주택 유형별 실질 재고량에 비례해 표본을 추출해 평균값을 보다 정확히 반영한다"고 말했다.
실제 3가지 유형의 주택 중 연립주택 비중은 29.5%인데 비해 KB국민은행의 연립주택 표본 비중은 7.6%에 그쳐, 주택 가격이 높은 쪽으로 왜곡되고 있는 것이다. 반면 한국감정원은 31.3%로 실제에 가깝다.
강 부장은 또한 "최근 재건축·재개발로 인해 가격이 낮은 주택이 멸실되고 상대적으로 비싼 신규 아파트가 표본에 추가돼 평균 매매가 상승폭이 실제보다 높게 나타나는 착시현상도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KB국민은행의 주택매매가가 높게 나타나는 것은 중개업소에서 입력하는 가격이 실제 매매가가 아닌 집주인들이 원하는 호가인 경우가 많기 때문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주택가격동향에 대한 국가 공식 통계 작성기관은 지난 2013년 1월 KB국민은행에서 한국감정원으로 변경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