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여성은 통일 위해 준비된 에스더입니다."

통일기도운동을 벌이는 그날까지선교연합(대표 손인식목사)이 6일부터 8일까지 경기도 광주 광림수도원에서 탈북여성을 위한 '힐링킹덤' 캠프를 열었다.
[앵커]

국내에 들어온 탈북자가 3만여 명에 이릅니다. 이 가운데 70%가 여성이라고 하는데요.

이들 북한 여성들은 북한을 떠나 중국 등 제3국을 거쳐 남한에 정착하는 과정에서 수많은 육체적 심리적 고통을 겪고 있는데요.

기독교계가 이들 탈북 여성들을 위로하는 캠프를 열었습니다. 천수연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자유를 찾아 북한을 떠나 남한으로 왔지만 정작 이곳에서도 또다른 상처로 힘겨워하는 탈북 여성들.

이질적인 언어사용과 문화적 갈등으로 오는 혼란 속에서 탈북자에 대한 편견과 차별은 이들에게 상처로 남습니다.

[인터뷰] 김윤희 (가명) / 탈북 여성
“말투가 다르면 중국 사람이냐고 대놓고 물어보시거든요. 그런 부분에서 소외감을 느끼고 이질감을 느끼고, 우리는 (고향이) 북한이라고 선뜻 말하기 어려워요. 사람들이 보는 시선 때문에.."

북에 두고 온 가족에 대한 죄책감도 쉽게 떨쳐버리지 못하는 무거운 마음의 짐입니다.


[인터뷰] 이영옥(가명) 탈북 여성
"한국에 오는데는 성공했지만 두고온 가족들이 있고 또 탈북하는 과정에서 가족을 잃거나 잃어버리는 경우도 많고 그리고 혼자 한국와서 살고 있다는 죄책감 때문에 그 죄책감을 계속 짊어지고 살아가는 거예요."

남한에 들어온 탈북 여성들의 내면 상처를 치유하고 위로하기 위해 한 탈북 선교단체가 캠프를 열었습니다.

서울에서 제주까지 전국에서 모인 50여명의 탈북 여성들은 가정생활과 자녀양육 같은 정착에 필요한 강의도 듣고,

형제처럼, 친구처럼 섬겨주는 100여 명의 봉사자들을 통해 위로도 얻습니다.

[인터뷰] 강혜영 봉사자 / 치유하는교회 권사
"저희들과 대화하고 들어드리고 이런 걸 통해서 무거운 짐들을 다 내려놓기를 기대하고.."

탈북여성을 위한 힐링킹덤 캠프는 통일기도운동으로 잘 알려진 그날까지 선교연합이 올해부터 시작한 사역입니다.

탈북 여성들이 탈북과정에서 겪는 내면의 상처를 치유하고 자존감을 회복하는데 초점을 두고 있습니다.

[인터뷰] 손인식 목사 / 그날까지 선교연합 대표
"성령의 치유 마음의 열림, 자신의 그동안의 고난을 하나님의 목적이 있는 해석으로 받아들일 수 있어서 ..."

탈북 여성들은 민족의 위기 때 나섰던 왕비 에스더처럼, 자신이 한반도의 통일을 위해 준비된 에스더로 부름받은 소중한 존재임을 새롭게 확인했습니다.

[녹취] 장순미 (가명) / 탈북 여성
"우리는 알게 모르게 받은 상처들이 많죠. 그런데 누군가 우리를 존중해준다 이게 느껴보지도 못한 거고 그 자체만으로도 사실은 감격이 되는 부분이죠."

그날까지 선교연합은 오는 10월 프랑스 파리에서 유럽으로 이주한 탈북여성들과 힐링킹덤 캠프를 엽니다.

국내외 교회들과 연합해 매년 세차례 진행한다는 계획입니다. CBS뉴스 천수연입니다.

[영상 채성수 편집 이혜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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