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째 ‘수원더비', 승부는 후반에 갈린다?

1차전 이어 경기 막판이 분수령 예상

조덕제 수원FC 감독은 올 시즌 두 번째 '수원더비'의 승부처로 후반 30분 이후를 예상했다.(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전반 45분', '70분', '75분', '70분'.

오는 10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는 수원 삼성과 수원FC의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6’ 19라운드가 열린다. 지난 5월 14일 열린 10라운드에 이어 ‘수원더비’가 축구팬을 찾아온다.

두 팀의 맞대결은 K리그에 현재와 같은 본격적인 연고지 개념이 도입된 이후 처음 생긴 ‘연고 라이벌’의 대결이라는 점에서 큰 관심을 불렀다. 1부리그에서 이뤄진 두 팀의 역사적인 첫 번째 대결은 수원의 짜릿한 2-1 승리.

수원의 외국인 공격수 산토스가 선제골을 넣었고, 수원FC의 김병오가 멋지게 동점골까지 뽑으며 경기를 더욱 흥미진진하게 했다. 여기에 경기 막판 수원 염기훈의 프리킥에 이은 수원FC수비수 김종국의 자책골까지 나오며 축구에서 보여줄 수 있는 득점 장면을 다양하게 선보인 경기였다.


앞선 경기에서 후반 중반 이후 두 골이 터져서 였을까. 올 시즌 두 번째 대결을 앞둔 두 팀 감독과 선수들은 경기 막판이 되고 나서야 승부가 갈릴 것이라고 조심스럽게 예상했다.

7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수원더비’ 기자회견에 나선 조덕제 수원FC 감독은 “최근 흐름이 90분 경기 이후 추가시간을 5분 가량 주고 있다. 덥고 습한 가운데 뛰면 체력이 떨어지고 집중력도 떨어진다. 경기 막판 많은 골이 날 수도 있다”고 ‘후반 75분’ 이후를 승부의 분수령으로 예상했다.

수원FC의 김한원 역시 “모든 선수가 70분 이후 체력이 많이 떨어지는데 이 가운데 어느 팀이 더 집중하느냐에 따라 승패가 갈릴 것”이라고 후반 막판의 체력이 변수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서정원 수원 삼성 감독은 올 시즌 두 번째 '수원더비'가 후반 상황에 따라 승패가 바뀔 수 있다는 점은 동의했다. 하지만 서 감독은 승리하기 위해서는 경기 초반부터 확실한 우위를 선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사상 첫 ‘수원더비’에서 후반 39분 상대 자책골을 이끈 프리킥을 선보였던 염기훈(수원)도 “우리 선수들이 항상 선제골을 넣고도 80분이 되면 왠지 더 초조해진다. 나 역시 ‘또 골을 먹으면 어떻게 하나’라는 생각을 하며 경기한다”면서 “유독 80분 이후 골을 많이 먹고 있어 이 시간이 우리에게는 정말 중요하다. 우리가 더 버틴다면 승리할 수 있다”고 경기 막판의 집중력을 주문했다.

‘수원더비’의 구성원 대부분이 경기 막판의 상황에 결과를 결정할 주된 요인이라고 예상한 가운데 서정원 수원 감독의 생각은 조금 달랐다.

“야구도 9회말부터라고 하듯이 후반이 결정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는 서 감독은 후반 상황이 승부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는 점은 동의했다. 하지만 그는 “우리 팀이 전반에 어떻게 경기를 하느냐에 따라 승패가 달라질 것”이라며 경기 초반부터 승부수를 던지겠다는 분명한 의지를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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