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상호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더민주 초선 의원 29명을 상대로 의정활동에 대한 간담회를 가졌다. 당 소속 초선 57명 가운데 절반을 조금 넘는 29명이 참석했다.
최근 방송사 간부를 성추행범으로 잘못 지목해 논란이 된 조응천 의원, 학교전담경찰관의 여고생 성관계 파문과 관련해 '잘생긴 경찰관' 발언으로 구설수에 오른 표창원 의원 사건 등을 계기로 초선의원들에 대한 내부 단속 성격이었던 것으로 풀이됐다.
이날 간담회는 30여분만에 짧게 끝났다.
이재정 원내대변인은 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에게 "우 원내대표는 초선의원들의 활동이 기반이 돼 당이 활력을 얻고 있고 20대 국회 의정활동이 실질적으로 이뤄지는 것을 격려했다"면서 "다만 최근 회자된 몇몇 사안과 관련해 정치인이자 공인으로서의 책임감에 대해 강조했다"고 밝혔다.
또 "실수에 대해 겸허히 지적하고 반성해야 하지만, 실수에 매몰돼 오늘 해야 할 일을 잊고 있으면 안된다는 것에 더 방점이 찍혔다"면서 "실수를 했을 때 그것을 받아들이는 태도나 이를 극복하고 자신의 에너지를 다시 추스르고 대처하는 것이 의원에게 필요한 덕목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참석자들에 따르면, 최근 논란에 휩싸인 조응천, 표창원 의원 등 개인이나 개별사안에 대한 구체적 언급은 없었다.
조 의원은 간담회가 끝난 뒤 굳은 표정으로 기자들과 만나 "개별적인 이야기는 없었다"고 말했다.
표 의원은 국회 안전행정위원회 전체회의 참석해 간담회에는 불참했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초선의원들의 의정활동을 위한 요긴한 정보도 전수됐다.
한 참석자는 "술을 마시거나 감정컨트롤이 잘 되지 않는 상황에서 SNS를 하면 안된다거나, 보좌관들을 하대하지 말라거나, 후원자를 만날 때도 제대로 처신해야 한다는 것 등 실질적인 말씀들을 해주셨다"고 말했다.
우 원내대표는 또 결산국회의 필요성을 강조하면서 "결산국회를 잘 준비해야 국정감사를 잘 할 수 있다. 국감을 대비하는 차원에서도 꼼꼼히 들여다봐야 한다"고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참석 의원들은 말미에 "파이팅"을 외치며 간담회를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