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를 잡아야 내가 산다’…더 특별해진 ‘수원더비’

오는 10일 수원월드컵경기장서 수원 연고 두 팀의 두 번째 맞대결

수원 삼성과 수원FC는 지난 5월 첫 번째 '수원더비'보다 더욱 승리가 필요한 상황에서 다시 한 번 맞대결을 펼친다.(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더는 물러날 곳이 없다. 그래서 더 이겨야 하는 ‘더비’다.

지난 5월 14일 열린 K리그 클래식 최초의 ‘수원 더비’. 당시 수원은 9위, 수원FC는 10위로 하위권에 머물렀다. 수원은 직전 6경기에서 5무1패로 승리가 없는 부진한 성적이 계속됐다. 수원FC역시 3무3패로 성적이 좋지 않았다.

약 두 달 만에 다시 열린 두 팀의 맞대결. 여전히 두 팀의 성적은 하위권이다. 수원은 9위를 지켰지만 최근 2경기에서 내리 패했다. 최하위까지 밀린 수원FC는 최근 제주, 전북을 상대로 무승부를 거뒀지만 7경기 무승(2무5패)의 아쉬운 성적이 계속됐다.

올 시즌 K리그 클래식의 절반을 향해가는 시기라는 점에서 두 팀에게 ‘수원 더비’는 더욱 승리가 필요하다. 수원은 상위 스플릿 진입을 위해 7월을 기분 좋게 시작해야 한다. 수원FC 역시 최하위 탈출과 함께 K리그 클래식 잔류라는 목표를 위해 ‘연고 라이벌’과 맞대결서 반드시 승점 3점을 추가한다는 각오다.


7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올 시즌 두 번째 ‘수원더비’ 기자회견에서 서정원 수원 감독은 “피할 수 없는 승부다. 최선을 다해 꼭 승리하겠다”고 승리 각오를 밝혔다. “축구는 알다가도 모르겠다”며 최근 부진한 성적을 아쉬워한 서 감독은 “반등의 기회는 반드시 온다. 그 기회가 수원FC와 경기가 될 것”이라고 안방에서 다시 한 번 승리하겠다는 자신감을 선보였다.

조덕제 수원FC 감독 역시 “승리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출사표를 던졌다. 이어 “6월에 한 골도 못 넣고 1승도 없었지만 지난 전북전에서 오랜만에 골 맛을 봤다. 수원이 힘든 상대지만 가까운 원정이라 홈 같은 분위기에서 승리해 7월의 멋진 도약의 디딤돌이 되도록 하겠다”고 승리를 기대했다.

수원을 연고로 하는 두 팀의 맞대결은 가까운 홈 경기장의 거리만큼 팽팽한 승리 의지 속에 두 번째 격돌을 앞두고 있다.(사진=수원 삼성 제공)
감독들의 분명한 승리 의지만큼 선수들도 승리에 목이 말라 있었다. 수원의 염기훈은 “올 시즌 팬들이 우리 때문에 많이 실망하고 있는데 이번만큼은 팬을 위한 경기를 하고 싶다. 실망감을 기대로 바꿀 수 있는 경기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팬을 위해서 꼭 승리해야 한다”고 ‘수원 더비’ 2연승을 약속했다.

지난 전북전에서 멋진 프리킥으로 패배 위기에서 수원FC를 구한 김한원도 “지난 1차전은 만 명이 넘는 수원 시민이 지켜보는 가운데 홈에서 패했다. 우리의 각오는 복수”라며 “원정에서 경기하는 만큼 부담은 덜하다. 이번 경기는 무조건 승점 3점을 위해 싸워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렇다면 두 팀의 감독과 선수는 과연 어떤 선수를 경계했을까. 두 팀 모두 선수와 감독의 생각이 일치했다. 서정원 감독과 염기훈은 수원FC에서 경계해야 할 선수로 김병오를 꼽았다. 조덕제 감독과 김한원은 수원의 주요 선수로 염기훈을 지목했다.

나란히 하위권에 그치고 있는 수원 삼성과 수원FC. 하지만 반드시 승리가 필요한 상황에서 치러지는 올 시즌 두 번째 ‘수원더비’는 오는 10일 오후 7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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