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투갈은 7일(한국시각) 프랑스 스타드 드 리옹에서 열린 웨일스와 2016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16) 준결승에서 1골 1도움을 기록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레알 마드리드)의 맹활약을 앞세워 2-0 승리를 거뒀다.
호날두는 후반 5분 코너킥으로 시작된 공격 상황에서 헤딩슛으로 결승골을 뽑았고, 3분 뒤 터진 루이스 나니(발렌시아)의 동점골을 만드는 패스로 포르투갈의 결승 진출을 이끌었다. 이 경기에서 터진 골로 호날두는 자신의 유로 본선 역사상 9호 골을 터뜨려 미셸 플라티니(프랑스)가 갖고 있던 최다골 기록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호날두는 유로 2004 조별예선 1차전 그리스전(1-2패)에서 A매치 1호골을 터뜨렸고, 네덜란드와 준결승(2-1승)에서 선제골을 뽑았다. 유로 2008에는 체코와 조별예선 2차전에서 1골을 넣은 것이 전부였다.
유로 2012에서도 호날두는 어김없이 골을 넣었다. 네덜란드와 조별예선 3차전(2-0승)에 2골을 몰아쳤고, 체코과 16강(1-0승)에서 다시 한 번 결승골의 주인공이 됐다. 하지만 이번에도 호날두와 포르투갈은 '들러리'에 불과했다.
호날두는 유로 2016에서 3골을 추가, 자신의 유로 본선 통산 9호 골로 플라티니와 동률을 이루며 포르투갈 축구의 새 역사를 준비하고 있다. 헝가리와 조별예선 3차전(3-3무)에서 2골을 터뜨린 호날두는 16강과 8강의 침묵을 깨고 준결승에서 제대로 폭발했다.
호날두의 1골 1도움 맹활약 덕에 포르투갈은 자국에서 열린 2004년 대회 이후 처음으로 유로 본선 결승에 진출해 사상 첫 우승까지 도전한다. 웨일스전을 마친 뒤 호날두는 "목표했던 결과가 이뤄졌다"면서 "힘든 순간도 있었다. 우리가 원하는 출발은 아니었지만 이런 대회는 100m 달리기가 아닌 마라톤"이라고 '유럽 챔피언'을 향한 꿈을 감추지 않았다.
자신의 '원맨쇼' 덕에 포르투갈이 결승까지 진출했다는 평가에도 겸손함을 잃지 않았다. 그는 "포르투갈은 나 혼자만의 팀이 아니다. 동료와 코칭스태프, 의무진까지 자기 역할을 다했다. 우리 모두가 똘똘 뭉쳤다"고 승리의 공을 돌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