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진경준 추가 비리' 정황 집중 수사

제네시스 승용차 받아 타고 다닌 의혹 등이 '골자'

(사진=자료사진)
진경준 검사장의 주식대박 사건을 맡은 특임검사 산하 수사팀이 진 검사장의 새로운 비위 단서를 잡고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진 검사장이 검사장이 되기 전 업자로부터 제네시스 승용차를 제공 받아 타고 다닌 의혹 등이 주된 골자다.


이금로 특임검사가 이끄는 수사팀은 7일 오전 이른 시각부터 출근해 진 검사장 관련 수사내역과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 조사 결과, 언론 보도 내역 등을 유심히 들여다보고 있다.

특히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심우정 부장검사)가 진 검사장의 2005년 이후 재산내역을 분석하는 과정에서 포착된 진 검사장의 비위 의혹과 관련해 정확한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있다.

진 검사장의 재산공개 내역에는 2015년식 제네시스와 2002년식 SM5가 등록돼 있지만, 이미 부장검사와 차장검사 시절부터 제네시스 차량을 타고 다녔다는 소문이 법조계 안팎에서 흘러나왔었다.

수사팀은 친척 명의로 된 해당 차량의 존재와 이 차량을 한 기업인이 제공한 정황을 파악한 것으로 전해졌다. 벤츠 차량을 갖고 다녔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자금 출처 등을 들여다보고 있다.

수사팀은 실제로 차량을 제공한 기업인이 김정주 넥슨 회장 등 넥슨 관계자인지, 제3자가 제공했는지 등 진 검사장과의 관계를 중심으로 집중 조사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진 검사장이 2010년 금융조세조사2부장 재직 시절 내사중이던 횡령배임 사건을 무마해주는 대가로 업자로부터 고가의 외제차량을 건네받았다는 의혹도 불거진 상태다.

수사팀은 아울러 해당 의혹들이 직무관련성에 해당하는지, 공무원 행동강령에 위배되는 정황이 있는지, 공소시효 문제는 없는지 등 법률적 판단도 병행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김수남 검찰총장이 지명해 전례 없이 검사장급 특임검사 산하 수사팀이 출범한 만큼, 진 검사장의 비위 규모가 다분히 클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진 검사장은 지난 3월 고위공직자 재산공개에서 재산이 120억 원 늘어난 것으로 나타나며 주식 특혜 매입 의혹을 받았다.

이후 진 검사장은 자신의 돈으로 주식을 매입했었다고 하다 공직자윤리위 조사에서 처가 돈이었다고 말을 바꿨다. 이후 2005년 6월 넥슨으로부터 4억2500만 원을 받아 넥슨 주주였던 이 모 씨로부터 넥슨 주식 1만주를 사들인 사실이 드러났다.

넥슨은 "2005년 진 검사장 등 주식 매수자들이 모두 근시일 내 자금 상환이 가능하다고 해 빠른 거래를 위해 일시적으로 자금을 대여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김정주 회장이 넥슨 자금으로 진 검사장에게 대여했다는 진술이 나오는 등 특혜 의혹이 불거졌다.

진 검사장은 이같은 경위로 사들인 주식을 검사장으로 승진한 지난해 모두 처분해 120억여 원의 차익을 거두는 대박을 터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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