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 위의 공포' 외제차…보험료 '오른다'

동부화재 외제차 자차보험료 인상안 신고…최고 15%인상

(사진=스마트이미지 제공)
# 30대 주부 A 씨는 지난해 일을 생각하며 가슴을 쓸어내렸다.

딸아이를 유치원에 데려다주다가 같은 유치원 학부모의 외제차와 접촉 사고를 낸 것이다.

다행히 상대 측과 합의가 잘돼 최소한의 수리비만 지급했지만 당시 며칠을 고민하며 힘들었던 생각을 하면 몸서리가 쳐진다.

# 현대차 SUV 산타페 운전자 B 씨는 아파트 주차장에서 차를 세우다 주차돼 있던 다른 차를 들이받는 사고를 냈다.

사고 차량은 차량 가액이 3억 원에 달하는 최고급 외제차인 벤틀리였고 후면 범퍼가 찌그러진 수준이었지만 총 수리비가 무려 2억 원에 달했다.


들었던 보험은 대물배상 가입금액이 1억원에 불과해 결국 A 씨는 피해운전자에게 1억 원을 자비로 추가 지급해야 했다.

이처럼 외제차가 크게 늘어나면서 운전자들에게는 공포의 대상이 됐다.

한 택시기사는 "외제차를 보면 사고 날까봐 굉장히 조심하게 된다"며 "한 번 사고나면 타격이 정말 크다"고 전했다.

그동안 저가 차량과 고가 차량이 충돌하면 고가 차량의 수리비가 더 많이 나와서 저가 차량의 피해가 더 큰 경우가 많았다.

금융당국은 이를 해결하기 위해 지난해 11월 수리비가 평균보다 20% 이상 더 나오는 고가 차량의 보험료를 할증하는 방안을 마련했고 이후 업계가 상품 개발에 착수했다.

이르면 다음 달부터 수리비가 많이 나오는 외제차 등 고가 차량의 보험료가 최대 15% 오를 예정이다.

금융감독원은 최근 동부화재가 자기 차량 손해 담보에 '고가 수리비 할증요율'을 신설해 금감원에 신고했다고 밝혔다.

할증요율은 수리비 초과 범위에 따라 3%에서 15% 보험료가 인상되는 방안으로 정해졌다.

보험료가 15% 인상되는 차량은 외제차 중 BMW 7시리즈 등 총 38종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금감원이 동부화재가 신고한 내용을 승인하면 할증요율은 다른 11개 보험사에 동시에 적용된다.

11개사는 할증폭은 각사 자율로 하되, 같은 날 할증요율을 적용하기로 했다.

업계 관계자는 "구체적인 시기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 이르면 다음달 말이나 9월부터 결정될 확률이 높다"며 "자차 보험료 인상이기 때문에 실제 인상분은 많이 크지는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시간 랭킹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