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약품 리베이트' 장부 발견…검찰 수사 '탄력'

영장 청구 의료계 인사 수 늘어날 전망

인제학원의 백병원 비리 수사를 벌이던 부산지검이 의약품 리베이트로 수사범위를 확대한 이후 지역 대학병원의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검찰이 수사 과정에서 로비 내역이 담긴 장부를 확보해 실제 금품을 주고받은 의혹이 있는 의사 십수 명의 명단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져 수사가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부산지검 특수부(임관혁 부장검사)는 최근 지역의 유력 의약품 관련 업체를 압수수색해 자료를 분석하는 과정에서 로비 내역이 담긴 장부를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여기에는 업체 측이 지역 대학병원의 특정과 의사들에게 금품을 준 시기, 금액이 정확하게 적시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수사 선상에 오르내리는 의사만 부산대학병원, 인제대 백병원, 고신대 병원 등의 십수 명이다.

특히, 검찰은 고가의 의약품을 처방하는 혈액종양내과 등 진료과를 수사 핵심 대상으로 두고 관계자들을 차례로 불러 조사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이달부터 영장이 청구될 의료계 인사 숫자도 늘어날 전망이다.

검찰 고위 관계자는 "백병원 수사 이후 특별수사부 검사 전원과 수사력을 모두 투입해 의약품 리베이트 수사를 벌이고 있고, 시한을 따로 두지 않고 수사를 이어갈 방침"이라고 밝혀 수사가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검찰은 지금까지 지역 의약품 중도매 납품업체 여러 곳을 전격 압수수색하고 관련 컴퓨터 하드 디스크, 자료, 장부 분석과 계좌 추적을 통해 돈의 흐름을 쫓고 있다.

의약품 리베이트 비리는 쌍벌제와 리베이트 투아웃제가 도입된 지 6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근절되지 않고 있어 검찰이 엄단 의지를 밝힌 만큼, 지역 의료계에 상당한 후폭풍이 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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