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순신 만화가' 온리 콤판 "위안부 피해자 전폭 지지"

서울만화애니페스티벌 참석…"실제 영웅 이야기 알리고파"

'이순신 만화가'로 유명한 미국인 만화작가 온리 콤판(Onrie Kompan·33)은 7일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에게 전폭적인 지지(fully support)를 보낸다"고 말했다.

6∼10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와 명동역 CGV 등에서 열리는 제20회 서울국제만화애니메이션페스티벌(시카프·SICAF) 참석차 한국을 찾은 콤판은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을 지지한다"고 말하며 "일본이 그들에게 저지른 만행과 위안부 피해자들의 목소리가 전 세계에 알려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콤판은 지난해 말 한국을 찾아 '위안부 소녀상'에 목도리를 둘러주고, 올해 초에는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사이트(SNS)에 '위안부 할머니들을 위한 평화와 해결'이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위안부 문제 등에 관한 자기 생각을 밝혀 화제를 모은 바 있다.

그는 다만 "이번에는 시카프 일정에 집중해야 해서 위안부 할머니를 찾아뵙거나 그와 관련된 작업을 하진 못할 것 같다"고 안타까워했다.

시카프는 올해 해외거장초대전에 콤판을 초청하고 행사 기간 DDP 행사장 내 마련된 '이순신 부스'에서 그의 작품을 전시한다.

오는 9일에는 이곳에서 팬 사인회를 열고 콤판과 팬들이 직접 만나 대화하는 시간을 가진다.

콤판은 "시카프에서 나를 초대해준 것에 감사하고 영광스럽게 여긴다"며 "세계 각국의 여러 만화·애니메이션 행사장을 다녔지만, 이렇게 압도적이고 훌륭한 자리는 처음"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콤판은 충무공 이순신의 업적을 담은 만화 '이순신: 전사 그리고 수호자'(Yi Soon Shin: Warrior and Defender) 시리즈를 출간해 미국에서만 5만 권 이상을 판매했다. 이런 사실이 뒤늦게 한국에 알려지면서 지난해 그의 작품이 우리나라로 역수입되기도 했다.

한국의 한 드라마를 통해 처음 이순신의 이야기를 접했다는 콤판은 "다른 슈퍼 히어로들과 달리 이순신은 실제로 존재했던 영웅이라는 점에서 큰 매력을 느꼈다"며 "역경을 극복하고 나라를 구한 그의 존엄한 이야기를 사람들에게 알리고 싶었다"고 말했다.

콤판의 '이순신 사랑'은 계속된다.

그는 오는 10월 명량해전을 배경으로 한 '이순신: 폴른 어벤저'(Yi Soon Shin : Fallen Avenger)를 출간한다.

콤판은 "현재 신작을 작업 중에 있으며 10월 중 미국 뉴욕에서 열리는 만화 축제 '코믹콘'(Comicon)에서 첫선을 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행사 기간(나흘) 1천500권을 팔겠다"고 작품에 대한 자신감도 내비쳤다.

미국인임에도 한국의 위인을 주제로 한 만화로 그려 이순신의 업적을 전 세계에 알린 콤판.

그러나 그는 오히려 자신에게 성원을 보내주는 한국 팬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내 만화를 사랑해주는 한국 팬들에게 고맙고, 모든 것에 감사합니다. 받은 사랑에 보답하고자 앞으로도 계속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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