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박건우, 홈런에 '희' 수비에 '비'

'천당과 지옥을 오간 사나이' 두산 베어스 박건우가 6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 리그' 넥센 히어로즈전에서 시즌 11호 홈런을 기록했지만 아쉬운 수비로 실점의 빌미를 제공했다.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두산 베어스의 박건우가 한 경기에서 천당과 지옥을 오갔다. 공격에서는 시원한 홈런포로 타격감을 뽐냈지만 수비에서는 대량 실점의 빌미를 제공하는 진한 아쉬움을 남겼다.

박건우는 6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 리그' 넥센 히어로즈전에 1번 타자 우익수로 선발 출전해 2점 홈런을 포함, 4타수 1안타 2타점 2득점 했지만 팀의 패배를 막지 못했다. 두산은 넥센에 5-6으로 역전패 당해 2연승을 마감했다.

경기 초반은 두산의 분위기였다. 두산은 1회말부터 상대 선발 라이언 피어밴드를 흔들며 2점을 뽑아내 경기를 쉽게 풀어갔다.

박건우의 홈런은 팀이 2-0으로 앞선 4회말에 나왔다. 1사 1루 상황에서 이날의 세 번째 타석을 맞이한 박건우는 피어밴드와 풀카운트 접전을 벌였다. 앞선 두 타석에서 볼넷과 뜬공을 기록한 박건우는 심기일전하며 끈질긴 승부를 이어갔다.

그리고 6구째 들어온 체인지업. 이 공을 놓치지 않았다. 박건우는 129km의 체인지업을 밀어쳐 우측 담장을 넘기는 2점 홈런으로 연결했다. 박건우의 시즌 11호 아치가 터지는 순간이었다.


박건우는 올스타전 팬 투표에서 외야수 부문 2위에 올랐지만 선수단 투표에서 롯데 김문호에 밀려 생에 첫 올스타전 출전의 꿈을 접어야 했다. 박건우는 홈런으로 이 설움을 달래는듯 했다.

하지만 곧 큰 시련이 그를 찾아왔다.

박건우는 4-0으로 앞선 6회초 수비과정에서 김하성의 타구를 놓치는 실수를 범해 넥센에 추격을 허용했다. 1사 주자 1, 2루 위기 상황에서 김하성의 직선 타구가 박건우의 눈높이로 날아왔다. 박건우는 타구 위치를 확인하고 공을 처리하려 했지만 공이 라이트 안으로 들어가면서 포구에 실패했다. 넥센의 주자들은 모두 홈으로 들어왔고 김하성은 3루에 안착했다.

물론 박건우의 실책으로 보기 어려운 장면이다. 공이 라이트와 같은 선상에 놓이게 되면 위치를 파악하기가 쉽지 않다. 그렇다고 해서 라이트를 탓할 수는 없는 상황. 결국 그 짐은 고스란히 박건우가 짊어졌다.

3루에 있던 김하성마저 윤석민의 유격수 땅볼 때 홈을 밟아 두산을 턱밑까지 추격했다. 결국 박건우의 수비는 3실점을 허용한 셈이 됐다.

7회에도 넥센에 1점을 내준 두산은 9회에도 2실점하며 역전을 허용했다. 두산으로서는 6회초가 두고두고 아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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