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사격의 간판 진종오(KT)가 리우올림픽 최종 모의고사의 성격을 띈 2016 한화회장배 전국사격대회에서 이틀동안 4관왕을 독식하며 절정의 기량을 뽐냈다.
진종오는 6일 충북 청주종합사격장에서 열린 대회 둘째날 남자 일반부 10m 공기권총에서 개인전과 단체전을 휩쓸었다.
이로써 진종오는 전날 50m 권총 개인전 및 단체전 우승에 이어 4관왕에 등극했다.
이번 대회는 리우올림픽 개막을 앞두고 열린 마지막 공식 대회로 진종오는 올림픽 출전 종목에서 우승을 싹쓸이하며 최종 점검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본선 1위(585점)로 결선에 오른 진종오는 결선 초반 5-6위권에 머물렀다. 그러나 강한 위기관리능력을 발휘해 총점 201.1점으로 정상에 올랐다. 197.6점을 쏜 김기현(창원시청)과 177.9점을 기록한 장하림(부산체육회)이 그 뒤를 이었다.
진종오는 강경탁, 한승우 등 KT 소속 선수들과 함께 출전한 단체전에서도 정상에 올랐다.
진종오는 결선이 끝난 뒤 "50m 권총은 다 만들어진 거 같은데 10M 공기권총은 조금 미완성 같다. 남은 기간 계속 감각을 확인하며 완벽해지려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여자 일반부 25m 권총 경기에서는 근래 보기 드물게 치열한 접전이 벌어졌다.
전 국가대표 박지원(서산시청)이 금메달 결정전에서 경사까지 가는 치열한 접전을 벌인 끝에 김지혜(한화갤러리아)를 8-6으로 제치고 금메달을 획득했다.
동메달 결정전에서는 서주형(한화갤러리아)이 곽정혜(IBK기업은행)를 9-7로 누르고 3위를 차지했다.
런던올림픽 금메달리스트 김장미(우리은행)는 다른 3명의 선수와 준결선에서 14점 동점을 기록, 동점자끼리 실시한 경사에 나섰으나 순위에 밀려 5위에 머물렀다.
김장미와 함께 리우올림픽 이 종목에 출전하는 황성은(부산시청)은 19위(575점)에 그쳤다.
김장미는 "이번 대회는 점검차 지나가는 대회라 생각한다. 현재 느낌이 나쁘지 않기 때문에 남은 기간 잘 준비하면 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