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FA의 여전한 징계…정몽준 "CAS 제소할 것"

자격정지 6년→5년, 벌금도 절반으로 줄어

정몽준 대한축구협회 명예회장은 국제축구연맹(FIFA) 소청위원회가 자신의 자격정지 징계를 6년에서 5년으로 줄이고, 벌금도 1만 스위스 프랑으로 경감한 결정에 대해 "실망스럽다"고 공식 반발했다. 박종민기자
정몽준 대한축구협회 명예회장이 국제축구연맹(FIFA)의 징계 경감에 크게 반발했다.


FIFA는 6일(한국시각) 소청위원회가 정 명예회장의 혐의 증거가 불충분하다는 이유로 기존의 6년 징계를 5년으로 감경했다고 밝혔다.

FIFA 윤리위원회는 정 명예회장이 지난 2010년 당시 한국의 2022년 월드컵 유치위원회가 제안했던 ‘국제축구기금(Global Football Fund)’을 설명하는 편지를 동료 집행위원에 보낸 것을 문제시했다. 하지만 정 명예회장은 지난해 10월 FIFA의 조사에 적극 협조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6년의 자격정지와 함께 10만 스위스프랑(당시 약 2억원)의 벌금이 부과됐다.

결국 FIFA 회장 선거 출마를 노렸던 정 명예회장은 중도 낙마했고, 자신의 징계에 항소했다. 그러자 FIFA 소청위원회는 1년을 경감하고 벌금도 절반으로 줄인 새로운 징계를 내렸다.

FIFA의 이 같은 결정에 정 명예회장은 개인 홈페이지를 통해 "5년 제재 결정은 실망스럽다. 명예회복을 위한 모든 조치를 강구하겠다"면서 "FIFA가 전혀 변화하지 않고 있다는 사실이다. 과거의 제도와 관행이 잘못된 것임을 깨달았다면 이러한 결정이 나올 수 없었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자신의 징계가 조사 과정에서 ‘비협조적인 태도’를 보이고 ‘기밀을 누설’했고 ‘태도가 비윤리적이었다’는 FIFA 윤리위원회의 결정 때문이라고 설명한 정 명예회장은 소청위 결정에서는 '기밀 누설' 부분도 제외됐다고 밝혔다.

비록 징계는 경감됐지만 정 명예회장은 "저에 대한 잘못된 결정을 바로잡는 일은 저의 명예를 회복하는 일이기도 하지만 FIFA의 변화와 개혁에 일조하는 과정"이라며 "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 (CAS) 에 항소하는 것을 포함한 모든 법적인 조치를 강구하겠다"고 계속해서 FIFA와 싸우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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