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노동자들 '부글부글'…'빅3' 공동파업 '초읽기'

(사진=자료사진)
회사의 구조조정안에 반발해 대우조선해양과 현대중공업 노동조합, 삼성중공업 노동자협의회 등 '조선 빅3' 노조의 동반파업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거제 대우조선 노동조합은 지난 4일부터 6일까지 조합원을 대상으로 쟁의행위 찬반 재투표를 실시해 가결시켰다.

조합원 6979명 가운데 6225명이 투표에 참여해 88.3%인 5494명이 파업에 찬성했다.

노조가 재투표에 나선 것은 지난 달 노조가 구조조정에 반발해 쟁의행위를 가결한 것에 대해 경남지방노동위원회가 조정대상이 아니라며 제동을 걸었기 때문이다.


노조는 파업 사유를 사측의 불성실한 단체협상 등으로 바꿔 재투표를 진행한 것으로 합법 파업 수순을 밟은 것이다.

삼성중공업 노동자협의회는 지난 5일 대의원대회를 열어 사측의 구조조정안 철회를 요구하며 오는 7일 오후 1시부터 4시간 동안 전면 파업을 벌이기로 결정했다.

파업에 돌입하면 조선 3사 중에서 첫 파업이 된다.

삼성중공업 노동자협의회는 지난 달 29일 쟁위행위 찬반투표를 실시해 91.9%의 찬성률로 가결시켰다.삼성중공업 노동자협의회는 정식노조가 아니기 때문에 파업 찬반투표만으로도 합법적인 파업이 가능하다.

삼성중공업 노동자협의회 강일남 조직쟁의부장은 "언제라도 사측이 자구안을 철회하고 노동자협의회와 머리를 맞대고 협상하고 싶다면 쟁의행위는 잠시 보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울산 현대중공업 노동조합도 다음 주 조합원 찬반투표를 앞두고 있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최근 중앙노동위원회에 쟁의조정을 신청했고 조정중지 결정이 내려져 조합원 절반 이상의 동의만 얻으면 합법적인 파업이 가능해졌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이번 주까지 사측과 성실 협상을 진행하고 조합원 찬반투표를 수순을 밟을 예정이다.

현대중공업 노동조합 정병천 부위원장은 "다음 주 조합원 찬반투표를 예정하고 있지만 이번 주에 회사에서 성실한 안을 들고 나온다면 다시 한 번 회의를 거칠 것이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 현대중공업 등 '조선 빅3' 노조를 비롯해 현대미포조선, 성동조선, 한진중공업 등 금속노조 소속 조선 사업장 노조가 참여하는 조선업종노조연대는 오는 13일 공동파업에 대한 의견을 모은 뒤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다.

현재 민주노총 총파업일과 같은 오는 20일 공동파업이 유력하다. 전체적인 시너지 효과 등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현대중공업 노조 관계자는 "노동조합을 탄합하고 구조조정을 강행할 경우에는 공동파업도 불사하겠다는 것이 조선업종노조연대의 입장이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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