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 사장 재소환, 시험 성적 조작 정황 확보

(사진=박종민 기자/자료사진)
검찰은 폭스바겐 배출가스 조작 사건에 박동훈 전 폭스바겐코리아 사장이 개입한 정황을 잡고 박 전 사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재소환하기로 했다.


서울중앙지검 형사5부(최기식 부장)는 오는 8일 오전 박 전 사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다시 소환할 것이라고 6일 밝혔다.

검찰은 전날 오전 10시쯤 박 전 사장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이날 새벽 3시까지 조사한 뒤 돌려보냈다.

검찰에 따르면 폭스바겐은 2010년 8월부터 지난해 2월까지 배출가스와 연비, 소음인증 통과를 위해 139건의 시험성적서를 조작하고 국내 인증기관의 인증 없이 461대의 차량을 판매했다.

폭스바겐은 또 배출가스 부적합 판정을 받은 골프 1.4TSI 재인증을 신청하는 과정에서 전자제어장치(ECU) 소프트웨어를 두 차례 임의로 조작한 사실을 숨기고 인증서를 발급받기도 했다.

현재 르노삼성자동차 사장으로 재직 중인 박 전 사장은 폭스바겐코리아가 설립된 2005년부터 2013년까지 초대 사장을 지냈다.

따라서 검찰은 박 전 사장이 재직 기간 동안 시험성적서 조작 등을 지시 또는 묵인한 것으로 보고 있으며 이를 입증할 자료를 이미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전 사장은 전날 소환될 때 차량 시험성적 조작에 개입했는지를 묻자 "그런 사실이 없다"고 답했으며 독일 본사의 지시도 "전혀 없었다"고 주장했다.

앞서 검찰은 폭스바겐코리아 인증담당 윤모씨를 지난달 24일 대기환경보전법 및 소음진동관리법 위반 등 혐의로 구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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