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환 당권 불출마…'친박 후보 난립' 현실화?

서청원 출마하면, '진박-낀박-비박' 3자구도 가능성

새누리당 친박계를 대표하는 최경환 의원이 6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8.9 전당대회 불출마를 선언했다. (사진=윤창원 기자)
친박계 실세 최경환(4선‧경북 경산) 의원이 6일 당권 불출마를 선언함에 따라 새누리당 전당대회 구도는 크게 흔들릴 것으로 보인다.

친박계는 당초 단일대오로 전당대회를 치른다는 전략이었지만 최 의원의 불출마로 무산 위기다. 오는 7일엔 이정현 의원이 출마를 공식 선언할 예정이다.

반면 비박계는 정병국(5선, 경기 여주‧양평) 의원과 김용태(3선‧서울 양천을) 의원의 단일화 가능성이 남아 있다. 친박계가 분화하고 비박계가 결집하는 시나리오가 제기되는 대목이다.

현재 당 대표 경선에 나서겠다고 공식 선언한 인사는 이주영(5선, 경남 창원‧마산‧합포) 의원과 김용태 의원 등 2명이다.

범(凡)친박 1명에 비박계 강경파 1명이 뛰어든 형국이다. 그러나 이정현 의원과 정병국 의원이 가세하게 되면 친박 대(對) 비박은 '2:2'의 구도가 된다.

하지만 정병국 의원과 김용태 의원이 막판 단일화를 할 가능성이 거론되는 가운데 다수의 친박 후보가 비박 후보 1명과 대결하게 될 수도 있다.


원유철, 한선교 등 다른 친박 의원들도 당 대표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다. 홍문종 의원은 최고위원 출마로 방향을 튼 것으로 보인다.

6일 의총에서 개정 여부가 확정되면 8‧9전당대회에선 당 대표와 최고위원이 분리 선출하게 된다. 1명의 후보로 결집된 계파에 유리하게 작용한다.

전당대회 룰(rule)과 구도가 불리하게 돌아가고 있는 친박계는 비상이 걸렸다. 때문에 '맏형' 서청원(8선‧경기 화성갑) 의원을 설득해 서 의원을 중심으로 한 단일화를 끝가지 추진할 계획이다.

서 의원은 지난 4, 5일 재차 '불출마' 입장을 피력한 바 있다. 그러나 최 의원이 불출마를 확정함에 따라 삼고초려에 응하는 경우의 수를 배제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 의원은 계파 단일후보로 추대되는 상황을 원하고 있다.

만약 친박계가 서 의원의 출마를 설득하게 되면 구도는 다시 한 번 출렁일 수 있다.

이럴 경우 서 의원을 중심으로 한 진박(眞朴‧진실한 친박)과 이주영 의원 중심의 낀박(친박과 비박 사이에 낀 친박), 비박(非朴) 단일후보 간 3파전이 펼쳐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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