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지역‧여성‧청년 등 안배한 비대위원 1차 인선

박지원 "호남향우회 국민의당 지부처럼 보여선 안 돼"

(사진=윤창원 기자/자료사진)
홍보비 리베이트 의혹으로 안철수·천정배 두 공동대표가 물러난 국민의당이 1차 비상대책위원회 구성을 마치고 본격적인 당 수습에 나섰다.

국민의당은 6일 오전 53차 마지막 최고위회의를 열고 다음 전당대회까지 당을 이끌 비상대책위원 인선 명단을 발표했다.


비대위는 박지원(전남 현역의원)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를 중심으로 김성식(수도권, 현역, 현 최고위원), 한현택 (충청, 대전 동구청장, 현 최고위원), 권은희(광주, 여성, 현역), 주승용(전남, 현역), 조배숙(전북, 여성, 현역), 신용현(여성, 비례), 정호준(서울시당 위원장, 전 의원), 김현옥(부산시당 위원장), 정중규 (대구, 대구대 재활과학 박사), 이준서(청년, 현 최고위원), 조성은(청년, 여성, 다준다 청년정치연구소 이사) 등 12명으로 구성됐다.

손금주 대변인은 "이번 비대위 구성의 특징은 현역 6명과 원외인사 6명으로 조화롭게 이뤄졌다는 것"이라며 "호남과 비호남, 수도권 지역안배에도 충실했다"고 말했다.

손 대변인은 "기초단체장과 청년, 여성에 대한 안배가 있었다"며 "여성 위원은 4명에 청년 위원 2명"이라고 설명했다.

박지원 비대위원장은 전날 밤부터 이날 새벽까지 비대위원들에게 인선을 통보했으며 비대위원 제안을 고사한 인사는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박 비대위원장은 비대위원 1차 인선 발표 직후 기자들을 만나 "지역과 원외, 여성, 청년 등을 안배했다"고 인선 기준을 밝혔다.

이어 "'호남이 비대위원의 다수를 차지하고 당을 이끌어 가야 한다'는 호남 중진 의원들의 의견에 저도 동의했지만 외연을 확대하지 않으면 거기서 끝난다"며 "지역안배를 통해서 '콤비네이션(조합)'을 해주지 않으면 우리는 마치 '호남향우회 국민의당 지부'처럼 보인다"며 탕평 인사의 배경을 설명했다.

11명의 비대위원 중 안철수 전 대표는 이준서 최고위원을, 천정배 전 대표는 조성은 전 공천관리위원을 추천했고 박 비대위원장이 이를 수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당대회 룰을 만드는 당헌‧당규 제‧개정위원회는 박주선 부의장이 위원장을 맡아 운영하기로 했다.

박 비대위원장은 "당헌‧당규 제‧개정위는 독립적으로 운영할 것이고 비대위에 중간보고 역시 의무사항이 아니"라며 "이렇게 되면 전대룰을 내가 만들어서 전당대회를 할 것이라는 것(우려)은 불식될 것"이라고 말했다.

당내 일각에서 나오는 박 비대위원장의 원내대표 겸임 논란에 대해서는 "아직 (비대위원장과 원내대표 분리문제를 이야기) 하는 사람이 없더라. 그건 제가 잘 알아서 하겠다"고 일축했다.

'비대위원장과 원내대표를 분리할 생각이 없느냐'는 질문에는 "자꾸 얘기해도 생각은 없다"고 잘랐다.

국민의당은 원내인사 중심의 비대위에서 당내 수습을 일정 부분 마무리한 뒤 원외인사를 추가로 비대위원에 임명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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