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립 아동보건인간발달연구소(NICHD) 연구팀이 유산 경험이 있는 여성 1천228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임상시험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영국의 데일리 메일 인터넷판이 5일 보도했다.
연구팀은 이들을 두 그룹으로 나누어 각각 저용량 아스피린과 위약(엽산)을 임신을 시도하는 동안 계속 먹게 했다.
출산 결과 아스피린 그룹은 남아 출산율이 31%로 대조군의 23%에 비해 훨씬 높게 나타났다.
아스피린 그룹에서 남아를 출산한 여성은 또 염증 표지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소염진통제인 아스피린이 남아 출산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그러나 이는 유산 전력이 있는 여성에게만 해당된다.
유산 경험이 없고 정상적으로 임신한 여성은 아스피린이 태아의 성별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전에 발표된 연구결과를 보면 습관성 유산은 자궁의 염증 증가와 연관이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론적인 이유는 면역체계가 자궁에 착상한 배아를 이물질(foreign body)로 보고 염증 유발 물질 방출과 함께 면역세포를 동원, 공격하기 때문이다.
특히 태아가 남아인 경우는 더욱 해로운 이물질로 간주되기 때문에 남아 출산 가능성은 더욱 줄어들게 된다.
아스피린은 체외수정(IVF) 수정 임신을 시도하는 여성의 임신 성공률을 높인다는 소규모 연구결과도 여럿 있다.
이 연구결과는 '임상연구 저널'(Journal of Clinical Investigation) 최신호에 실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