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이란규(울산 주민), 김영희(서울대 지구환경과학부 교수)
◆ 이란규(울산 주민)> 식사하던 도중에 갑자기 막 울려서 보니까 에어컨이 흔들려, 완전 빨리 일어나서 그 에어컨을 쓰러질까봐 붙잡았거든요. 또 방에 있던 우리 아이가 침대가 흔들거린다고 나왔어요. 이런 게 처음이다 보니까 대처 방안도 모르겠고 굉장히 많이 흔들거려서 ‘지금 우리가 나가야 하나?’ 저만 느낀 게 아니고 다들 모두 동일하게 느꼈어요
◇ 김현정> 네, 많이들 놀라셨네요. 그럼 여기서 잠깐 지진 전문가 연결해 보겠습니다. 서울대 지구환경과학부 김영희 교수 연결을 해보죠. 김영희 교수님 나와 계십니까?
◆ 김영희> 안녕하세요.
◇ 김현정> 교수님도 이번 지진에 집이 흔들리는 것을 느꼈다고요?
◆ 김영희> 네, 제가 지금 서판교에 살고 있는데요. 아이 숙제 봐 주다가 제가 옆으로 크게 움직인 거를 느꼈어요
◇ 김현정> 경기도 서판교, 서판교에서, 거기서도 지진을 느끼셨다고요.
◆ 김영희> 굉장히 작은 흔들림이 아니라 지진파 중 멀리까지 퍼지는 표면파가 지나갈 때 그런 게 아닐까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때.
◇ 김현정> 아니, 사실 리히터 규모 5.0 이러면 일반적으로는 감이 잘 안 오는데 이걸 어느 정도로 봐야 합니까?
◆ 김영희> 일본과 같이 6.0 이상 지진이 빈번하게 발생하는 곳에선 그리 큰 지진이 아닐 수도 있지만 우리나라에서 리히터 규모 5.0이면 상당히 큰 지진이 맞죠.
◇ 김현정> 이 지진이 일어난 후에 여진도 어젯밤에 뒤따랐거든요.
◆ 김영희> 네.
◇ 김현정> 그럼 이 정도 강도 5 정도의 지진이면 뒤에 여진이 계속 더 따를 수도 있습니까?
◆ 김영희> 네. 일단 지금 살펴 보니까 10km 떨어진 지점에서 2.6 여진이 하나 있었고요. 그리고 사람들이 느끼지 못하는 규모의 그런 작은 지진들이 발생하고 있겠죠.
◆ 김영희> 네.
◇ 김현정> 아니, 올 들어 6개월 동안 지진이 총 36번 발생했고 작년은 44회, 재작년은 49회, 갈수록 지진이 잦아지는 걸 우리가 데이터로도 확인할 수 있는데. 왜 그런 겁니까?
◆ 김영희> 일단은 매년 그 정도로 지진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다만 이제 지진 관측기술이 발달해서 더 작은 지진까지도 관측이 가능하고요.
◇ 김현정> 그럼 교수님 보시기엔 이게 예전보다 더 잦아졌다. 우리가 무슨 뭐 지각변동이 있어서 지각판에 문제가 생겼다 이런 건 아니라고 보시는 거예요.
◆ 김영희> 일단은 판 경계가 아니라 판 내부에 있기 때문에 기존의 단층에서 단층이 운동하는 것뿐이지 지각변동이라는 그런 언어는 잘못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 김현정> 그런데 지금 규모 5의 지진은 우리나라에서 관측이 일어난 이래 다섯 번째라면서요?
◆ 김영희> 네.
◇ 김현정> 상당히 강한 지진, 이걸 평범하게 보기엔 좀 어려운 게 아닌가요?
◆ 김영희> 그렇죠. 일단은 관측 이후 5위라는 건 1978년 이후고요. 그 전에도 굉장히 큰 지진들이 많이 발생한 기록이 있습니다. 다만 그 때는 지진계가 없고 정확하지 않아서 확실하진 않지만 이러한 규모의 지진들은 계속해서 발생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그렇군요. 그러니까 지금 우리가 뭔가 지각판에 변동이 있는 거 아니야 우리한테 문제 생긴 거 아니야. 이렇게까지 요란하게 두려워 할 필요는 없다는 말씀이에요.
◆ 김영희> 네.
◇ 김현정> 말씀을 듣고 보니까 좀 안심이 되네요. 여기까지 말씀 듣겠습니다. 교수님 고맙습니다.
◆ 김영희> 고맙습니다.
◇ 김현정> 서울대 지구환경과학부 김영희 교수를 잠깐 만났봤습니다. 여진이 더 따를 수도 있으니 지켜봐야겠습니다.
[김현정의 뉴스쇼 프로그램 홈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