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매도 대량보유자 공시 첫날…외국인 투자자, 96% 이상

국내 증권사 등 기관투자자 참여비중은 미미

5일 한국거래소 홈페이지의 공매도 잔고 대량보유자 공시현황 캡쳐장면
주식시장에서 공매도 잔고 대량 보유자는 예상대로 외국인 투자자가 대부분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 공매도 : 주식이나 채권을 가지고 있지 않은 상태에서 매도주문을 내서 주식이나 채권을 판 후 결제일이 돌아오는 3일 안에 주식이나 채권을 구해 매입자에게 돌려주는 것을 말한다. 약세장이 예상되는 경우 시세차익을 노리는 투자자가 활용하는 방식이다.

한국거래소가 지난달 30일부터 새로 시행되고 있는 공매도 잔고 공시제도에 따라 5일 오후 6시 처음으로 공시한 공매자 잔고 대량 보유자 현황에 따르면 30일 기준으로 공시대상자는 17개사였고 이들이 보유한 공매도 잔고건수는 414건이었다.

이 가운데 모간스탠리 인터내셔날 피엘씨가 248건으로 압도적인 비중을 차지했고(59.9%), 다음이 메릴린치인터내셔날(34건), 골드만삭스인터내셔널(28건), 도이치방크 에이지(24건) 등 외국인투자자들이 뒤를 이었다.

공시대상자 17개사 중 공시건수 상위 8개사는 모두 외국계증권사였다.

또 이들을 포함한 외국인투자자의 공매도 잔고 건수는 모두 400건으로 전체 대량 공매도의 96.6%를 차지했다.

개인은 전무했고 국내 기관투자자의 참여비중은 미미했다.


삼성과 동부, 메리츠종금, NH투자증권과 신한금융투자가 2건씩, 이베스트와 토러스투자증권이 1건씩을 기록했고, 자산운용사 가운데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유일하게 2건을 올렸다.

이들 투자자가 대량공매도 거래를 많이 한 공매도 잔고 상위종목은 유가증권시장에서 OCI(순보유잔고비율 : 11.9%), 호텔신라(10.59%), 삼성중공업 (9.37%), 현대상선(6.63%), 코스맥스(6.23%) 등이며 코스닥시장에서는 셀트리온(9.35%), 메디포스트(5.64%), 바이로메드(5.39%), 씨젠 (5.25%), 카카오(4.92%) 등이다.

전체 주식시장의 거래대금 가운데 공매도 거래대금은 공매도 잔고 공시제도 시행에 따라 줄고 있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공매도 거래대금 비중은 6월 1일 유가증권시장에서 6.3%, 코스닥시장에서 1.9%였으나 4일 현재 유가증권시장 4.6%, 코스닥시장 1.0%로 줄었다.

새로 시행되는 공매도 잔고 공시제도에 따르면 공매도 잔고를 상장주식 총수 대비 0.5% 이상 보유한 투자자(개인/법인)나 그·대리인은 공시 의무가 발생한 날로부터 3거래일이 지난 오전 9시까지 ▲종목명 ▲ 인적사항(성명, 주소, 국적, 생년월일) ▲최초 공시의무 발생일 등을 금융감독원에 보고해야 한다.

거래소는 감독원으로부터 그 정보를 전달받아 오후 6시 이후 홈페이지에 게시하게 돼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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