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안전운전 캠페인에도 활용돼 논란이 일었던 '긴급재난문자'는 결국 오지 않아 정부의 대응에 대한 비판여론이 커지고 있다.
기상청은 5일 오후 8시 33분쯤 울산시 동구 동쪽 52㎞ 해상에서 규모 5.0의 지진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 지진으로 울산은 물론, 인근 도시인 포항과 경주, 부산 그리고 내륙인 대구까지 시민들이 심한 진동을 느꼈다.
포항의 경우 지진으로 일부 고층 아파트에서는 탁자 위에 놔뒀던 물건이 떨어졌고, 침대와 책상은 크게 흔들렸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 많은 시민들이 지진 발생 직후 아파트 밖으로 대피하는 등 소동이 일었고, 안부를 묻는 전화도 잇따랐다.
기상청은 이날 발생한 지진은 우리나라에서 기상관측을 시작한 후 다섯 번째로 큰 규모의 지진이라고 설명했다.
그동안 느끼기 힘들었던 규모의 지진에 시민들의 불안감은 극에 달했지만 국민안전처의 '긴급재난문자'는 오지 않았다.
이에 따라 각 지역 시청과 소방본부 등에는 지진에 대해 묻는 전화가 폭주해 당직자들이 한바탕 홍역을 치렀다.
포항에 사는 김민정(37.여)씨는 "정부는 각종 위험상황을 미리 알려준다며 건조나 황사 등 긴급성을 느끼기 힘든 상황에도 재난문자를 보냈지만, 태어나서 처음으로 지진에 대한 불안감을 느낀 상황에서는 문자를 보내지 않았다"며 "재난의 경·중조차 구별하지 못하는 우리나라의 재난 안전 시스템을 보면서 세월호사고가 다시 생각난 건 나만이 아닐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국민안전처는 지난 설 연휴를 앞두고 '안전띠를 매라'는 내용 등이 담긴 안전운전 홍보에 긴급재난문자를 활용해 비난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