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총 앞둔 새누리…당권 판세 '흔들'

친박 최경환 불출마설 '솔솔'…당권 경쟁구도 안갯속

새누리당 최경환 의원 (사진=윤창원 기자/자료사진)
새누리당이 8·9일 전당대회를 한 달여 앞둔 6일 의원총회를 열고 지도체제 개편안 등을 결정할 예정이다.

이런 가운데 친박 좌장격인 최경환 의원(4선)의 불출마 가능성도 높아지면서 당권 판세는 혼전 양상이다.

◇ 단일성 지도체제 개편 여부 주목…친박은 부정적 입장

새누리당은 6일 본회의 직후 의총을 열고 ▲단일성 지도체제 개편 ▲전당대회 모바일 투표 도입 ▲국회의원 특권 내려놓기 등을 논의한다.

특히 지도체제 개편안을 놓고 친박과 비박계 간의 입장차가 갈려 공방이 예상된다.

현 집단지도체제를 단일성 집단지도체제로 전환하는 개편안은 혁신비대위가 지난달 14일 비대위 회의에서 의견을 모았던 혁신안이다.

이는 정진석 원내대표가 친박과 비박의 대표격인 최경환, 김무성 의원과 3자 회동을 통해 합의를 도출한 내용이기도 하다.

하지만 지도체제 개편안에 따라 대표와 최고위원을 따로 선출할 경우, 후보 수가 많아 표가 분산되는 친박계가 불리할 것이란 분석이 나오면서 친박계 일각에서는 개편안 백지화 주장도 흘러나왔다.

친박계 한 중진 의원은 "강력한 리더십보다는 현재 새누리당에 필요한 건 화합과 통합"이라며 "다양한 목소리를 담을 수 있는 집단지도체제가 현 시대 흐름과도 더 맞다"고 말했다.

하지만 친박계의 이같은 룰 변경 시도는 현실적으로 어려울 거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김희옥 혁신비대위원장 (사진=박종민 기자/자료사진)
물론 김희옥 혁신비대위원장은 지난 4일 "지도체제 개편안은 의총에서 의견을 모은 뒤 최종 결정하겠다"며 친박계 입장에 무게를 두는 듯 비춰졌다.

하지만 비대위 혁신안이 나온 지 한 달 밖에 되지 않은 시점에서 이를 다시 뒤집기에는 명분이 약하다는 지적이다.

또 지도체제 개편안이 총선 참패 이후 나온 비대위의 혁신안 중 일부이기 때문에 친박계가 총선 패배의 반성 없이 당락의 유불리만 따진다는 비난에 직면할 수 있다.

새누리당 관계자는 "친박계 의원 일부가 지도체제 백지화 주장을 펴고 있지만 명분이 약한데다 비대위 혁신안이 공개된 지 시간이 꽤 흘렀기 때문에 이를 번복하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지적했다.

◇ '진박 마케팅' 최경환 향한 당심 '싸늘'…원유철 등 대항마 거론

이런 가운데 친박계 좌장인 4선의 최경환 의원의 거취도 당권 구도의 변수 중 하나다.

일각에서는 최 의원의 불출마설도 나오고 있어 당권 구도가 최 의원의 결정에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최 의원은 "6월 말까지 당대표 출마 여부를 직접 밝히겠다"는 입장이었다.


하지만 전대가 한 달 앞으로 다가온 현재까지 최 의원의 출마 여부는 오리무중이다.

4.13 총선 책임론에서 자유롭지 않은 입장이지만, 계파 수장으로서의 입지도 고려해야 하기 때문이다.

최 의원의 측근은 "한 집단(친박)을 이끄는 사람인 만큼 혼자 거취를 결정하기가 쉽지 않다"며 "일부 친박 의원들 사이에서는 (최 의원이 당대표에 불출마할 경우) 무책임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4.13 총선 당시 진박 감별사를 자처하며 '계파 마케팅'을 폈던 최 의원에 대한 당내 민심은 우호적이지 않다.

당 핵심 관계자는 "최 의원의 진박 마케팅에 대해 수도권 당협위원장들의 민심이 아주 좋지 않은 상황"이라며 "TK(대구·경북) 일부를 제외하고 최 의원에 대한 '당심'은 우호적이지 않다"고 귀띔했다.

당대표 출마의 전망이 매우 불투명한 것도 최 의원의 발목을 잡는 요소다. 만약 최 의원이 당대표 선거에 출마해 떨어질 경우, 그 여파가 청와대까지 확산될 수 있기 때문이다.

당 핵심 관계자는 "진박 마케팅을 폈던 최 의원이 당원들에게까지 외면 당한다면 청와대 레임덕은 더욱 가속화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 의원은 늦어도 전대 한 달 전인 오는 9일까지 거취를 정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 의원이 불출마할 경우 친박계 맏형인 8선의 서청원 의원이 대안으로 거론되기도 하지만 서 의원은 출마 불가 입장을 밝혔다. 서 의원은 하반기 국회 의장에 도전할 것으로 알려졌다.

범(凡) 친박계인 5선의 이주영 의원은 이미 당대표 출마 선언 뒤 캠프를 꾸리고 당권 레이스에 돌입했다.

총선 패배 직후 당 대표 권한대행을 맡았던 원유철 의원도 최근 국회 연구모임과 동호회를 잇따라 열며 당대표 출마를 고민중이다.

그 밖에 한선교‧홍문종(4선)‧이정현(3선) 의원이 당권 도전을 검토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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