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꺾겠다는 신태용, 철저히 숨긴 ‘필살기’

피지와 1차전 이어 독일과 2차전도 승리 기대

신태용 올림픽 축구대표팀 감독은 와일드카드 3명의 활용이 2회 연속 올림픽 메달 획득을 위한 중요한 승부수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황진환기자
“죄송하지만 공개할 수 없습니다. 경기를 통해 확인하세요”

리우 올림픽을 앞둔 신태용 올림픽 축구대표팀 감독은 자신이 조별예선의 승부처로 꼽은 독일과 2차전을 어떻게 준비할 것인지 묻는 취재진에 단호하게 입을 닫았다.

신태용 감독은 피지와 1차전에 승리한 뒤 독일과 2차전에서 최소한 무승부 이상의 성적을 거둔다는 목표를 세웠다. 표면적으로는 무승부를 제시한 신태용 감독이지만 그의 목표는 독일전 승리다. 초반 두 경기에서 승점 6점을 쌓아 멕시코와 마지막 경기를 비교적 수월하게 치른다는 것이 신태용 감독의 구상이다.


올림픽 개막을 한 달 앞두고 5일 경기도 파주NFC(국가대표 트레이닝센터)에서 만난 신태용 감독은 첫 경기 상대인 피지를 “한 수 아래가 아니라 두 수, 아니 세 수 아래의 팀”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상대가 수비적으로 경기할 수 있다는 점, 또 큰 대회의 첫 경기라 선수들이 일정 수준 이상의 긴장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서 피지전이 생각처럼 쉽게 풀리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도 했지만 전력 차가 큰 만큼 무난하게 승리할 수 있다는 것이 신태용 감독의 분석 결과다.

신태용 감독은 피지전에 와일드카드 공격수 손흥민(토트넘)을 활용하지 않을 계획이다. 독일과 2차전에서 손흥민이 최상의 경기력을 보여주길 바라는 일종의 배려다. 하지만 내심 독일전 승리를 바라는 신태용 감독은 더 이상의 전력 공개는 피했다.

“피지전에는 우리가 할 수 있는 80% 수준만 보여주고, 나머지 20%는 숨겨서 독일전을 준비하겠다”는 신태용 감독은 “독일은 멕시코와 첫 경기부터 모든 것을 다 보여줘야 하는 만큼 그 부분을 역으로 공략할 것이다. 분명 우리와 경기에서 전반에 힘들어 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감추지 않았다.

최전방의 석현준(포르투)과 좌우 측면에 고루 활용 가능한 손흥민(토트넘)과 함께 와일드카드로 발탁된 장현수(광저우 푸리)의 활용도 2회 연속 올림픽 메달 도전에 상당히 중요한 역할을 하리라는 것이 신태용 감독의 복안이다.

장현수를 “멀티 플레이어 중의 멀티 플레이어”라고 평가한 신 감독은 “문제가 생긴 포지션에 활용할 계획이다. 문제가 없다면 장현수가 최고의 기량을 보여줄 수 있도록 활용하겠다. 또 상대가 어떤 전술로 나오느냐에 따라 장현수의 활용법이 또 달라질 수 있다”고 조심스럽게 활용 계획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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