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씨도 금메달' 기보배 "동료들도 주목해주세요"

5일 오후 서울 태릉선수촌에서 열린 '제31회 리우하계올림픽대회 D-30일' 기자회견에서 양궁 기보배가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박종민 기자)
"장혜진, 최미선도 기량이 좋아 금메달 가능성 충분하다."

기보배(28·광주광역시청)는 명실상부 대한민국 여자 양궁 대표팀의 에이스다. 지난 2012 런던올림픽 양궁 종목에서 개인전과 단체전을 석권하며 금메달 2개를 목에 걸었다. 그리고 4년 만에 찾아온 올림픽에서 다시 한 번 금메달을 향해 힘찬 활시위를 당길 준비를 마쳤다.

만약 기보배가 리우에서 개인전 금메달을 수확한다면 올림픽 역사에 한 획을 긋게 된다. 역대 올림픽 역사상 양궁 개인전 2연패를 달성한 선수가 없기 때문이다. '신궁'으로 평가받은 김수녕과 윤미진, 박성현 등이 올림픽 2연패를 노렸지만 번번이 실패했다.

절정의 기량을 보여주고 있는 기보배라면 올림픽 2연패가 불가능하지 않다는 전망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기보배는 늘 관심의 대상이다.

그러나 정작 본인은 겸손하다. 오히려 올림픽 금메달은 자신이 아닌 대표팀 동료들도 충분히 가능하다는 의견을 내놨다.

기보배는 5일 서울 태릉선수촌 챔피언하우스에서 열린 '제31회 리우하계올림픽 대회 D-30 미디어데이"에 양궁 대표팀 문형철 총감독과 함께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기보배는 "올림픽 2연패라는 부분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히면서도 "저 아닌 나머지 두 선수(장혜진, 최미선)도 기량이 좋기 때문에 충분히 기회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대표팀 동료 선수들의 능력을 높이 샀다.

자신에게 집중되는 언론의 관심이 부담스럽다는 의미로 해석될 수도 있지만, 반대로 출중한 기량을 가지고도 상대적으로 조명을 받지 못하는 대표팀 동료를 생각하는 배려가 읽힌다.

실제 최미선과 장혜진의 기량은 기보배에 떨어지지 않는다. 최미선은 지난달 끝난 세계대회인 현대 양궁월드컵 3차 대회에서 여자 개인전과 단체전, 혼성팀전에서 금메달을 따내며 대회 3관왕에 올랐다. 최미선은 월드컵 2차 대회에서도 3관왕을 차지했다.

장혜진도 단체전 멤버로 활약해 금메달에 일조했다. 올림픽까지 기량을 유지한다면 기보배 올림픽 2연패의 가장 큰 라이벌은 같은 대표팀에 있을 공산이 높은 상황이다.

그렇다고 양보한다는 게 아니다. 기보배 역시 전혀 물러서지 않겠다는 각오다. 기보배는 "이번 올림픽이 인생의 마지막 올림픽이라 생각하고 내 안에 있는 모든 것을 쏟아낼 준비를 마쳤다"면서 "최선을 다해 리우에서 꼭 애국가를 부르도록 하겠다"고 당찬 포부를 드러냈다.

개인전 2연패와 단체전 8연패에 도전하는 여자 양궁 대표팀은 리우에서 신화를 쓸 준비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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