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은행 구단 "첼시 리 측의 해명 못 믿겠다"

첼시 리 (사진 오른쪽) [사진 제공=WKBL]
"에이전트들은 첼시 리를 입양해서 기른 양모가 서류를 만들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우리는 또다른 거짓말이라고 믿고 있다"

여자프로농구 부천 KEB하나은행은 지난 시즌 혈통을 속여 외국인선수가 아닌 해외동포선수 자격으로 뛰었던 첼시 리와 그녀의 에이전트들에게 강력한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조성남 하나은행 단장은 5일 오후 서울 등촌동 WKBL 사무국에서 열린 이사회를 마치고 "국제농구연맹(FIBA)에 요청해서 다른 팀에서 못 뛰도록 조치할 예정이다. 중도 판결이기 때문에 판결문을 갖고 FIBA에 보내서 못 뛰게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하나은행 측은 지난 6월말 미국으로 건나가 첼시 리를 도운 에이전트 2명을 만났다. 당초 첼시 리와의 만남을 추진했지만 이뤄지지 않았다.


첼시 리는 대신 하나은행 구단에 편지를 보내 사과의 뜻을 전했다.

조 단장은 "하나은행에서 생긴 일에 대해 죄송하다, 언젠가 다시 한국에 갈 것이다, 한국과 하나은행에 이런 일이 생겨 미안하다, 한국과 하나은행 팬들을 사랑하고 진심으로 사과한다는 내용의 편지를 보내왔다"고 밝혔다.

하나은행 측은 에이전트들의 해명을 들었지만 그 내용을 믿을 수 없다는 입장이다. 첼시 리의 원소속 구단으로 남아있는만큼 타 리그 진출에 제동을 거는 등 강력한 법적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조 단장은 "에이전트들은 첼시 리를 잉얍해서 기른 양모가 서류를 만들었고 양모를 통해 서류를 받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정부보조금을 타기 위해 만들었다고 주장한다. 우리는 에이전트들의 또다른 거짓말이라고 믿고 있다"고 밝혔다.

검찰은 지난달 15일 첼시 리가 한국여자농구연맹(WKBL)과 법무부에 제출한 자료 3건 중 2건이 위조됐다고 밝혔다. 제출 서류 중 본인의 출생증명서와 아버지의 출생증명서가 위조된 것으로 파악하고 첼시 리는 한국계가 아니라고 잠정 결론을 내렸다.

한편, 하나은행은 장승철 구단주와 박종천 감독이 사임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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