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헬로비전도 납득할 수 없는 결정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SKT는 5일 "당사는 어제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CJ헬로비전 주식취득 행위를 해서는 안되며, CJ헬로비전과 SK브로드밴드의 합병행위를 해서도 안된다는 통보를 받았다"면서 "공정위는 합병법인이 출범할 경우, 권역별 방송시장에서 시장지배적 지위가 강화될 우려가 있어 그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알려왔다"고 밝혔다.
이에대해 SKT는 "공정위의 이번 결정을 매우 충격적으로 받아들이고 있으며, 인수합병 이후 대규모 콘텐츠, 네트워크 투자 등을 통해 유료방송 시장 도약에 일조하고자 했던 계획이 좌절된 것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명하지 않을 수 없다"며 불만을 표시했다.
SKT는 공정위로부터 전달받은 심사보고서를 면밀히 검토중이며, 여러가지 후속 대책을 고민중임을 알려드린다고 설명했다.
SKT는 일단 오는 20일로 예상되는 공정위 전체회의 때까지 소명을 계속해 나갈 것으로 알려졌다.
CJ헬로비전도 입장을 내고 "합병뿐 아니라 인수조차 불허한 이번 심사결과는 케이블 업계의 미래를 생각할 때 도저히 납득할 수 없는 '최악'의 심사 결과로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CJ헬로비전은 "이번 결정은 경쟁력을 잃어가는 케이블 산업내의 선제적이고 자발적인 구조조정을 막아 고사위기에 몰아넣는 조치"라고 반발했다.
이번 조치는 업계내 자율적인 구조조정을 막아 위기를 지연시키는 결과를 나을 것이라며 업계의 선제적인 자율 구조조정을 통해 위기를 막자는 현 정부 정책기조와도 맞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CJ헬로비전은 또 "이번 공정위 심사결과에 거듭 유감을 표시하며 향후 공정위 전원회의에서는 이런 점들을 잘 살펴 합리적 판단을 내려주시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일단 전원회의 때 지금과 다른 결론이 나기를 기대한다는 뜻이다.
반면 SKT와 CJ헬로비전의 합병을 반대해왔던 관련 업계는 내심 환영하는 분위기다.
KT는 아직 공식적인 입장을 내지 않고 있지만 "양사가 합병을 해서는 안된다는 것이 KT 입장이었다"면서 "이런 입장에는 변화가 없다"고 밝혔다.
LG유플러스 관계자도 "먼저 입장을 내지는 않겠지만 이번 합병에 대해 반대해 온 만큼 적절한 결정으로 본다"고 말했다.